투기과열지구 지정에 이어 정부가 분양권 전매제한, 양도소득세율 인상 등 강도 높은 규제를 쏟아내면서다.
부동산업계에선 분양권 투자 수요 급감으로 실수요자들에게는 ‘내집마련’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분석하면서도, 장기적으로 미분양 증가 등으로 지역 부동산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올해 대전의 주택 청약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여왔다. 지역 부동산 열기에 오피스텔 또한 엄청난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한마디로 청약 당첨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올해 신축 단지들의 분양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 4월 분양한 '유성 둔곡지구 서한이다음'은 799가구 모집에 1만 1079명이 몰려 평균 13.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달 후 옆 단지에 분양했던 둔곡지구 우미린 역시 마찬가지였다. 5월에 분양한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도안의 경우도 392가구 모집에 총 8만 7397명이 신청해 평균 2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6·1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주춤하기 시작했다. 현대건설이 대전에 처음 선보이려던 동구 가양동 '힐스테이트 대전 더 스카이'는 분양 시기를 늦출 정도였다.
이어 발표된 7·10 부동산 대책의 위력은 더 강했고, 가장 최근에는 분양권 양도세 강화 대책이 나오면서 냉각 속도가 좀더 빨라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분양권을 주택으로 포함해 양도세를 계산할 때 분양권을 주택으로 보는 개정안도 입법이 예고된 상태다. 또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의 전매제한 기간을 현행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로 확대하는 등 갈수록 강도를 높이면서 급격한 냉각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대책들은 투자수요를 막고 실수요자 중심의 청약 시장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투자수요는 급감하고 실수요자들의 당첨 확률은 높아져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당장 큰 변동은 없겠으나, 장기화 되면 지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수도 있다"며 "투기과열지구 전에는 모든 지역 신축 단지들이 좋은 청약 성적을 받았지만, 투기과열지구 지정, 분양권 전매제한, 양도세 강화 등이 이어지면서 입지가 좋은 지역만 청약이 몰리고 비인기지역은 미분양되는 지역 불균형 현상도 생길 수도 있다"고 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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