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앞두고 당권 경쟁 본격 스타트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당대표 후보 등록 완료

(왼쪽)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른쪽) 김부겸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선두 주자인 이낙연 의원은 20일 현충원을 참배한 뒤 서울 여의도 당사를 직접 찾아 당대표 경선 후보 등록을 했다.

현충원 방명록에 "모든 힘을 다해 국난을 극복하겠습니다. 호국영령들이여 도와주소서"라고 적은 이 의원은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선거 운동에 불을 지폈다.

이 의원은 당 대표 후보 등록 후 기자들과 만나 주택 공급 문제와 서울·부산 보궐선거 공천 문제 등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히면서 준비된 당 대표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수요가 많이 몰리는 바로 그곳에 공급을 늘리는 방안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공실 활용, 도심 용적률 완화를 포함한 고밀도개발, 근린생활지역이나 준주거지역 활용을 검토하거나 상업지구 내에서 주거용 건물 건축을 좀 더 유연하게 허용하는 방안이 있는가를 먼저 살피는 것이 도리"라고 의견을 냈다.

이어 내년 서울·부산 보궐선거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집권 여당으로 어떤 길이 책임 있는 자세인가를 당 안팎의 의견을 들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책임 정당, 유능한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강원도를 방문 중인 김부겸 전 의원도 이날 대리인을 통해 후보자 등록을 하고 당권 레이스에 본격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면서 내년 재보궐 선거 등과 관련해 당권 주자로서의 의견을 피력하는 등 존재감 과시에 나섰다.

김 전 의원은 20일 오전 강원도의회 세미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9년 전 수도권 3선 지역구를 떠나서 민주당의 험지인 대구로 내려갈 때와 같은 마음으로 당 대표에 출마했다"며 "내년 4월 재보궐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반드시 이겨야 하는데, 이에 앞서 당헌 준수 여부와 국민에게 정중한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절차 등 두 차례의 고비를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7개월 대표' 논란에 휩싸인 이낙연 의원과의 차별성도 부각했다.

김 의원은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묻는 말에 "정치 공학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고 누구에게 쏠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정치는 쓰임이 있듯이 당 대표 2년의 임기를 채우는 대표가 되고자 한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