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 공격수 안드레 루이스(대전하나시티즌) |
대전하나시티즌이 선투 탈환을 위한 재도약에 나선다. 대전은 오는 19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FC을 불러들여 11라운드를 치른다.
대전은 주중에 열린 FC서울과의 16강전에서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패했다. 목표로 삼았던 결승 라운드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바이오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막판까지 서울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대등한 전력을 과시했다.
FA컵은 내년을 기약하며 이제는 리그에 집중할 시간이다. 지난 주말 안산그리너스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한 대전은 승점 18점으로 2위로 올라섰다. 1위 수원FC(승점 19)와 승점 차는 불과 1점에 불과하다. 주말 경기 결과에 따라 1위로 복귀할 수 있다.
대전은 지난 리그 개막전에서 수원을 이겼지만 당시의 수원과 지금의 수원은 다르다. 안병준이라는 주포가 버티고 있다. 안병준은 대전의 골잡이 안드레보다 1골 많은 9골을 넣어 득점 1위에 올라있다. 대전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두 선수는 팀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대전은 수원FC 원정으로 펼쳐진 개막전에서 안병준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지만 안드레의 동점골로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결과는 대전의 승리로 끝났지만 이번 라운드에서는 한층 더 성장한 기량으로 대전의 수비를 괴롭힐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은 이번 맞대결에서 개막전의 기억을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체력이다. 서울전에서 120분간 혈투를 벌였기에 체력 소모가 걱정이다. 기량이 좋은 선수들을 쉬게하고 후보 선수들을 경기에 투입하며 체력 안배를 유도한 것도 좋은 방법이었으나 황 감독은 친정팀 서울과의 대결에 베스트 멤버에 가까운 스쿼드를 구성했다. 예상과는 달리 경기가 연장으로 접어들며 선수들은 현재 매우 지쳐있는 상태다. 이지만 황선홍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믿음으로 악조건을 극복한다는 각오다. 그는 "수원FC전도 중요하기 때문에 로테이션도 고민했다. 하지만 프로 선수라면 주중 경기는 당연히 겪어야 할 부분이다. 4일의 여유가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 선수들을 믿고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수원FC전을 위해 힘을 아낀 선수들도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윤승원, 김승섭, 윤성한 등이 휴식을 통해 체력을 비축했다. 매 경기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언제든 뛸 준비가 돼 있다. 서울전 후반에 교체 투입된 안드레, 정희웅, 최재현도 체력에 큰 걱정은 없다. 문제는 경기 감각이다. 출전을 기다리고 있는 선수들 상당수가 젊지만 경기 경험이 적어 지금 당장 리그에 투입하기에는 부담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대전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탁월한 용병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행이 이번 라운든 홈에서 펼쳐진다. 대전의 이번경기 홈 경기 성적은 나쁘지 않다. 현재 홈경기 무패행진을 기록중이다. 주중에 열린 서울전을 제외하면 홈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수원FC전은 대전에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이다. 서울전을 통해 새로운 전술을 시험했는데 또 하나의 전술적인 옵션을 갖게 된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서울전을 준비하면서 수원FC전에 대한 전략도 충분히 고려했다. 노력하고 있는 선수들을 믿고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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