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충청남도지사 공관 상량판(上樑板) 최초발견 모습. 사진=테미오래 제공 |
충남도지사 공관의 역사적 신빙성을 더해줄 자료가 등장했다.
대전 중구 대흥동 테미오래 충남도지사 공관에서 88년 만에 상량판(上樑板)이 발견됐다.
테미오래는 전국에서도 유일하게 남아있는 일제강점기 충남도지사 이하 관료들의 주거공간으로,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 선화동으로 이전하면서 건립됐다.
테미오래에 따르면, 상량판은 충남도지사 공간(대전시 문화재 자료 제49호)에서 문화재 화재 예방을 위한 소방시설 공사 중 2층 다다미방 천장에서 나왔다고 했다.
상량판은 마룻대(상량)에 공사와 관련 사항을 기록해 놓은 건축의 연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상량판에는 건립연도인 '昭和(소화) 七年(7년)'과 '도지사 오카자키 데츠로' 및 공사감독, 현장관리인 등이 명확하게 기록돼 있다.
그동안 1932년 건립됐다는 정보는 이미 잘 알려진 자료였으나, 이번 상량판 발견으로 역사적 사실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공식적인 자료가 남아 있음을 확인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테미오래는 현재 도지사 공관 외에도 1~2호와 5~6호에도 소방시설 공사를 할 예정이기 때문에 향후 또 다른 상량판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성훈 테미오래 학예사는 "발견된 상량판은 원래 자리로 돌아갈 예정이고 향후 상량판을 복제해서 전시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기획전을 추진하고, 도지사 공관에 대한 학술적·역사적·예술적 가치에 대해서도 탐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상량판의 앞 뒤면 모습이다. 사진=테미오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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