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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의 인맥을 통해 신고자 색출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이후 보복성 조치까지 당해 선수들이 체육계 부조리에 관한 신고를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고(故) 최숙현 선수의 동료선수인 A 씨(대전시청)도 진술 이후 혹여라도 선수 생활에 있을 보복 우려로 인해 진술을 망설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료선수 A 씨의 고소장을 제출한 법률 대리인은 "고(故) 최숙현 선수의 동료선수 A씨가 진술 도중 가장 두려워했던 부분은 김규봉 감독의 보복과 본인의 선수 생활이 끝날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며 "동료선수 A 씨는 아직도 김 감독을 보면 온몸이 얼어붙는다며, 단둘이 있는 상황을 절대 만들지 않길 적극적으로 당부했다"고 전했다.
또 신고로 인한 조치로 해당 지도자나 선배를 다른 소속팀에 전출 보내더라도 각종 체육대회에서 다시 대면하는 등 불편한 얼굴을 지속해서 만나야 하는 점도 국내 체육계가 직면한 현실이다.
이에 따라 부조리를 당한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신고를 하려 해도 오히려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하는 등 구조적인 변화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또 체육계의 얽히고 얽힌 이러한 인맥 때문에 시나 지역 체육회에서 익명 신고 센터와 관련 제도까지 마련해도 여전히 무용지물인 상황이다.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사실 선수가 소속팀 부조리에 관해 지도자나 선배들을 신고하는 건 본인 선수 생활 끝내겠다는 의미"라며 "일주일이면 신고자 색출하고 소속팀에서도 왕따 당하는 것까지 한순간인데 어떤 선수가 그런 무모한 짓을 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기 식구 감싸기'로도 이어지고 있는 국내 체육계 구조에 관해 대대적인 개편 필요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체육계 고위급 인사도 같은 인맥 라인이 아니면 바로 무시를 당하는데, 하물며 아무 힘이 없는 선수들은 오죽하겠나"라며 "인맥 연결고리가 살짝 걸려있어도 서로 감싸주고 솜방망이 처벌을 하니 대한체육회를 포함해 현 체계를 뿌리부터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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