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은 초복을 맞아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과 닭고기를 이용한 요리법을 소개했다. 사진은 인삼닭죽(왼쪽)과 인삼닭고기 강정. /농진청 제공 |
기후변화로 절기를 실감하는 것이 예전같지 않지만 복날 마다 특별한 음식으로 더위를 다스리는 풍습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초복에는 역시 삼계탕'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전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삼계탕을 비롯해 닭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이 소개되고 있다. 복날에는 무조건 삼계탕을 먹어야 한다는 인식도 점차 바뀌어 가고 있지만 삼계탕은 여전히 복날에 먹는 1호 음식이다.
삼계탕은 성질이 따뜻한 인삼과 닭으로 여름철 부족해진 기운을 채우고 소화기관을 따뜻하게 보호하려는 조상들의 이열치열(以熱治熱) 지혜가 담긴 음식이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삼복의 시작인 초복을 맞아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과 '닭고기'의 효능을 알아보고 가정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요리법을 소개했다.
인삼은 진세노사이드(사포닌)와 폴리페놀, 폴리아세틸렌 등 다양한 유용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인삼에 들어 있는 120여 종류의 진세노사이드와 다당체 성분은 체내 면역력을 유지하고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다. 농진청은 스트레스를 낮추고 수면의 질을 개선해 열대야에 숙면을 취하는데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닭고기는 섬유질이 가늘고 연해 양질의 단백질(닭가슴살 기준 100g당 22.97g)을 함유한 영양식품이다.
특히 필수아미노산인 트립토판과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높고 비타민도 풍부하다. 트립토판은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합성을 높여 불면증을 극복하는 데 보탬이 된다.
한방 의학서 동의보감과 중국 명나라 약학서 본초강목에 따르면 '닭고기는 보양 효능이 있어 속이 차가워지는 것을 막고 허약한 것을 보하는 데 좋다'고 알려진다. 닭고기는 허약하고 마른 사람, 질병을 앓고 난 후 몸이 쇠약해진 사람의 원기 회복에도 알맞다.
인삼과 닭고기는 탕 외에도 죽이나 강정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다.
'인삼닭죽'은 볶은 찹쌀에 인삼과 닭을 끓여낸 육수를 부어 한소끔 끓인 후 간을 맞추면 완성된다.
'인삼닭고기강정'은 튀김옷을 입힌 인삼과 닭다리살을 각각 중간 불 온도와 센 불에서 튀긴 후 소스에 버무려낸 별미다.
해당 요리법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누리집 '영양듬뿍! 맛있는 요리'에 공개돼 있다.
현동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장은 "기록적인 무더위가 예고된 올여름, 인삼·닭고기를 활용한 보양식으로 무기력함과 더위를 이겨내고 건강한 생활을 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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