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문화 기관과 예술단은 온라인 공연으로 대다수 전환한 상태지만, 상황이 지속된다면 하반기에도 정식으로 무대를 올릴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민간 기관 역시 연장 휴관으로 인한 파장을 감내하며 속앓이를 하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연장국악원, 대전문학관, 대전예술가의집에서는 제대로 된 오프라인 공연을 선보인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대전예당은 상반기 무대 점검 기간으로 지난 1월, 19일을 소요했다. 1~2월은 기획공연과 대관 공연 수가 다른 달에 비해 적어 공연 일정에 무리를 주지는 않았다. 무대점검 기간을 제외하면 대전예당은 올해 상반기 기획공연 신년음악회, 대전시립교향악단 마스터즈 시리즈2 등 총 2개, 대관 공연 7개만 무대에 올랐다. 2월 5일부터는 예당이 잠정 폐쇄되면서 5월 말까지 오프라인 공연은 이뤄지지 않았다.
6월 예당이 재개관해 시립무용단 군상과 교향악단 챔버시리즈와 다수 대관 공연을 선보였지만,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접어들면서 대다수 공연은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시립연정국악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획연주보다는 대관 공연 횟수가 많은 특수성을 고려한다 해도 1월 신년 정기연주회가 전부다. 이외 기획공연과 상설공연 5월까지 모두 취소됐다. 그나마 6월 대관공연과 상설공연을 선보였으나, 국악연주단의 공식적인 무대는 올해 1회만 오프라인으로 선보였을 뿐이다.
예술단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라는 특수한 변수가 있어 공연 횟수는 크게 중요하지는 않을 것 같다. 예당과 연정국악원, 예술단은 온라인으로 공연을 선보이고 있어 준비한 공연의 최선의 무대를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대전시향은 14일 마스터즈7 온라인 공연을 앞두고 연주곡을 교체했다. 제임스 저드 감독과 시향은 계획대로라면 베토벤의 '운명'을 연주할 예정이었으나, 고강도 거리두기가 연장됨에 따라 소편성으로 연주 가능한 모차르트와 엘가 곡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전문화재단의 보조금을 받는 예술단체는 공공문화시설 연장 휴관에 따라 일정을 취소해야 하고 있다. 7월 중으로 공연을 앞두고 있었던 한 극단은 무관중 혹은 공연 연장을 통보받고 결국 잠정 연기로 공식입장을 밝혔다. 대형기관이나 시립예술단처럼 온라인 공연이 불가능하고, 무관중 공연 역시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극단 관계자는 "보조금을 통해 공연이 만들어지지만, 예산을 쓰기 위한 공연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대규모 공연장과 문화시설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면, 소규모 공연과 전시 또한 하반기에도 줄 취소가 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 기간에만 최소 3개월이 소요되는데, 잠정연기나 무관중 공연이 지속되면 지역 예술계의 사기 저하도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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