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종꿀벌 수벌과 일벌의 유충, 번데기, 성충 형태 비교. /농진청 제공 |
여왕벌과의 교미 목적으로 이용하다 폐기되던 '수벌 번데기'가 식용곤충으로 인정됐다.
농촌진흥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9일 '수벌 번데기'를 새로운 식용원료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식용곤충은 주로 곤충을 음식으로 활용하는 식량자원이며, 주로 일본, 중국,라오스, 타이, 베트남 등지에서 많이 보급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메뚜기와 번데기를 주로 식용으로 쓰이며, 식약처에 의해 2014년에는 갈색저거리와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이 식품 원료로써 인정됐다.
식품원료 인정 제도는 국내에서 식품으로 섭취경험이 없는 원료에 대해 안전성 등을 평가하는 것으로, 새로운 식품원료로 인정받게 되면 식품공전 등재 전까지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수벌 번데기는 고단백 식품으로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 등 3대 영양소를 고루 함유하고 있어 과자·선식 등의 원료로 사용 가능하며, 미래 식량자원으로 활용가치가 기대된다.
수벌 번데기의 식용원료 인정으로 우리나라에서 먹을 수 있는 곤충은 백강잠, 누에(번데기), 메뚜기, 2014년 갈색거저리(유충), 흰점박이꽃무지(유충), 장수풍뎅이(유충), 쌍별 귀뚜라미(성충), 아메리카 왕거저리(유충) 등 총 9종으로 늘어났다.
이만영 농진청 잠사양봉소재과장은 "수벌 번데기가 식품원료로 추가돼 양봉 농가의 소득 증대와 양봉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소재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국내 양봉 자원 활용과 식품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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