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2학기 수업 방식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의 가을 대유행이 예고되면서 2학기에도 원격 수업 방식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지만 등록금 환불 논란을 촉발한 원인이 원격 수업으로 인한 수업의 질 저하인 탓에 대면 수업 확대와 서버 증설 등 인프라와 강의질 제고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8일 대전 대학가에 따르면 충남대는 코로나19 대응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2학기도 재택수업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1학기와 달리 강의 원칙으로 교수가 직접 녹화한 동영상 콘텐츠나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한 실시간 화상강의 등만 허용키로 했다.
실험·실습 등 강의에서만 제한적으로 운영하던 대면 수업도 과목을 확대해 수업의 질 저하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1학기 당시 수차례 서버를 구축한 데 이어 강의계획서 등을 참고해 필요 시 서버도 증설하겠다는 입장이다.
충남대를 제외한 KAIST·한남대·배재대·목원대·우송대·건양대 등은 2학기 강의 방식과 관련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대전대는 대면·비대면 강의와 관련해 다음 주쯤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면서 지역 감염이 심각해진 탓에 지역 대학들은 사실상 2학기도 비대면 강의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강의 방식 결정을 놓고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교육계 안팎으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대비해 방학 기간을 활용해 서버 안정화 등을 꾀하는 등 온라인 강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생들은 지난 1학기 당시 단순한 수업 문제 뿐만 아니라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숙비나 방세를 생돈으로 날리는 등 여러 계획에서 차질이 빚어졌다는 점에서도 불만이 컸던 만큼 수업 방식을 최대한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건양대 관계자는 "사실상 전면 대면 수업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해야 한다고 보고 있는데 어느 정도까지 허용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비대면 강의 방침을 결정짓기 전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 개편을 통해 서버 안정화를 꾀하고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 등 교수 연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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