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회에서 당 지도부와 4개 시·도당위원장, 시·도지사 등이 총출동한 가운데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어 민생을 책임지는 집권당 면모를 과시한다.
이 자리에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와 대전 충남 혁신도시 지정, 충북 강호축 개발 등 현안에 대해 당 지도부가 어떤 언급을 할는지 지역민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위원장 김두관)는 10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충청권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올 가을 정기국회 개시 전 2021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할 사안과 지역 현안 관철 전략에 대해 당과 지방정부 간 긴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조승래 대전시당위원장, 이춘희 세종시당위원장(세종시장), 어기구 충남도당위원장, 변재일 충북도당위원장, 허태정 대전시당, 허태정 대전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등이 참석한다.
매년 열리는 행사이지만, 올 충청권 예산정책협의회는 시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등 충청권 여권 인사들이 다주택 보유 논란에 휩싸이면서 2년 뒤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둔 여권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여당이 장악한 대전시의회에서 불거진 원구성 파행으로 지역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기도 하다.
악재가 겹치면서 최근 금강벨트의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세다. 실제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511명 대상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0%p, 자세한사항은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홈피참조)에서 대전·세종·충청 민주당 지지율은 38.5%로 전주보다 3.1%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충청권 지지율은 32.4%로 양당 격차는 6.1%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충청 여권은 예산정책협의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지역 경제 부양을 위한 의지를 피력하면서 힘 있는 집권당 프레임을 내세워 신뢰회복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당 지도부의 충청 현안 언급 수위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해 국회 세종의사당 심포지움에서 "2025년까지 건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1대 국회 출범 뒤 또 다시 세종의사당 설치 명분과 지역민 염원이 커지는 상황에서 충청 출신 여당 대표로서 책임 있는 언급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전 충남 혁신도시 조기 지정과 우량 공공기관 유치에 대해서도 당 지도부가 적극 지원사격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전 충남은 지난 2004년 혁신도시 정책 첫 시행 이후 20년 가까이 소외돼 오다 올해 초 균특법 통과로 혁신도시 지정 길이 열린 만큼 여당 차원에서 그동안의 역차별을 만회할 수 있는 카드를 제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크다.
이밖에 코로나19 사태로 건립 당위성이 커진 대전 의료원과 충북 최대 현안으로 새로운 국가개발 축으로 뜨고 있는 강호축(강원~충청~호남) 개발에 대해서도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