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학생 수가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역 간 인구이동 현상만 나타나면서 학교 신설보다는 원도심 지역 학교를 이전·재배치하거나 학생 통학환경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교를 균형 배치할 계획이다.
7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은 중장기적으로 적정규모 학교를 육성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학교 통폐합보단 소규모 학교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소규모학교 공동학구제', '예체능 특화 프로그램 교육과정 도입' 등 지원책을 마련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하고 있다.
'소규모학교 공동학구제'란 학생의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 기회를 부여해 학생의 학교 선택권을 확대하는 걸 말한다. 대전교육청은 소규모 학교의 적은 학생 수와 대규모 학교의 과밀학급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매년 15학급 미만 4개교를 선정해 400만원씩 지역공동체와 함께하는 진로교육과 문화예술교육 등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일례로 대전형 창의인재 씨앗학교로 산흥초 등 4개교를 지정하여 학생오케스트라, 국악, 관현악, 뮤지컬 등 작은 학교만의 특색을 살리는 예체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지역과 학교의 특색을 살린 교육과정 운영학교 사업'으로 지난 2015년부터 기성초 등 소규모 학교 18개교에 각 40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교육 당국은 이 사업으로 학교별 교육과정을 내실화하고 학생들에게 학교 여건과 관계 없이 균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방과후 자유수강권은 소규모 농촌학교 11개교 재학생 전원에게 지급한다. 6학급 이하 초등학교, 3학급 이하 중학교와 학생 수 200명 이하 초·중학교 학생들에게는 수학여행 2개 학년 이상 지원해 현장체험학습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소규모 학교에 우수교사를 확대하기 위해 농촌지역 초등학교 근무 교사에게 승진 가점을 부여하고 소규모 중학교 근무 교사에게 타 학교 전출 시 전보급지제도를 통해 원하는 학교에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 환경과 개발사업을 반영한 학군 조정, 학교 이전 및 재배치를 통한 적정규모 학교 육성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앞으로도 소규모 학교만의 장점을 살려 예술, 심성, 체험 등 다양한 특화프로그램을 운영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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