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은 민선 7기 후반기 첫 날인 지난 1일 오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바이오산업의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바이오 기업에서 현장시장실을 열고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제공은 대전시 |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발빠르게 '코로나 진단키트'를 생산해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기여하자 전 세계가 'K바이오'에 손을 내밀었다. 코로나19라는 큰 위기 속에서도 K바이오가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희망을 봤다.
하지만, 국내 바이오산업은 지금 한창 씨앗을 뿌리는 단계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K바이오의 지속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가 먼저 나섰다. 정부는 국가 3대 중점 육성 산업 중 하나인 바이오분야 성장을 가속하기 위해 부처·청별로 흩어져 있는 각종 바이오 연구 데이터와 소재를 통합, 바이오 경제의 핵심 자원인 데이터와 소재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육성한다고 지난 2일 전략을 발표했다. 또한, 신약개발과 재생의료 기술 개발에 내년부터 10년간 2조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SK나 삼성 등 대기업들도 산업의 중심을 바이오로 전환하고 있다. 그만큼 바이오 산업이 포스트코로나 이후 신산업으로 각광 받고 있다.
대전시도 지역 내 바이오 산업의 성장을 가속화해 '미래 혁신성장의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
대전은 국내 최대 연구단지인 '대덕연구단지'를 품고 있는데 다 300여 개의 바이오테크 기업이 대덕연구단지 내에 밀집돼 전국 4대 바이오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지역기업의 연이은 코스닥 상장 및 미국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 통과, 대규모 투자자본 유치 등의 성과가 이어지면서 지역 대표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전시는 대덕특구 및 신동·둔곡지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체외진단 바이오기업지원을 위한 전주기 지원체계 구축하는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를 지정·운영한다. 유전체 분석시스템 구축·운영, 스마트 유전자의약 기술기반 플랫폼 구축, 스마트 헬스케어 VR기반 구축, 바이오 상용기술 고도화 플랫폼 구축 등 유전자의약산업 특화 육성에 주력하고, 한국형 랩센트럴인 보스턴형 바이오생태계 조성에도 나섰다.
그러나 타 지자체들도 바이오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대전만의 차별화되고,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
우선 최대 강점인 대덕특구의 R&D 기술력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내 구축되는 중이온 가속기를 바이오산업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인재 육성도 필요하다. 수도권에 바이오 인력이 집중돼 있다. 바이오 인재가 대전에 머물 수 있는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 바이오는 일반적으로 실패 가능성이 높지만 의외로 산업의 접근이 용이하다.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의 확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타트업이 계속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대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과의 협력 생태계가 활발히 추진될 필요가 있다. 바이오 산업은 성과를 내기까지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패를 용인해 줄 수 있는 생태계 조성과 이를 위한 지원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민선 7기 후반기 첫 행보로 '바이오'를 선택했다. 허 시장은 "IT산업이 지난 20년간 대한민국을 먹여 살렸지만, 앞으로는 바이오산업이 먹여 살릴 것"이라면서 "대전시는 포스트 코로나와 맞물려 4차산업혁명과 연계한 지역경제의 체질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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