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중순(민주.중구3) 대전시의원은 3일 대전시의회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제8대 시의회 의장 단독 후보인 권 의원은 이날 제251회 제2차 본회의 의장 선거 투표에서 22명의 의원 중 11명이 무효표를 던지며 부결되자 "결과가 이렇게 된 것은 저에게도 책임이 있기 때문에 오늘 시의원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권중순 의원은 "정당인은 내부에서 치열한 토론을 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당론으로 정하고 따라야 할 의무가 있는데, 오늘 이 사태를 보면서 민주주의 원칙인 정당정치와 그에 따른 결과를 무리하게 형성해 뒤집는다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비판했다.
권 의원은 민주당의 징계를 요구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당 소속 시의원에 대해 엄중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강력 비판했다.
앞서, 시의회 22석 중 21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최근 의원총회를 통해 권 의원을 후반기 의장 후보에 단독 선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편, 대전시의회가 하반기 의장선출을 둘러싸고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여의도 구태 정치를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여야가 21대 국회 개원 앞 정략적 셈법을 깔고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서로 차지하려고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한 것과 똑같은 이전투구로 피로감을 높이고 있다.
의장직을 꿰차기 위해 원내 1당인 친권파(친권중순)와 비권파(비권중순)으로 갈려 강대 강 대치를 이어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대전 혁신도시와 의료원 등 지역 현안이 산적했음에도 원구성 파행 탓에 후반기 의회가 언제쯤 정상화 될는지는 가늠키 어려워 당분간 '식물 의회' 전락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강제일 방원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