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전운한 작가 |
사진 : 전운한 작가 |
사진 : 전운한 작가 |
사진 : 전운한 작가 |
6월이 되면 새들이 새 생명을 잉태하는 계절이 되어 사진작가들은 전국의 육추소식을 듣고 찾아간다.
이번에도 경기도 수원의 한복판에 자리한 여기산(수호저수지자 주변에 있음)에 꾀꼬리가 육추에 여념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새벽을 뚫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렸다. 벌써부터 많은 사진작가들이 자리하고 있어 틈을 보아 삐집고 들어가 삼각대를 세웠다.
가끔 먹이를 물고 새끼를 찾아오는 어미가 나타나면 사진가들의 셔터 누르는 소리가 요란해진다. 고정된 자리에서 어미 새와 둥지 속의 새끼 새를 지켜보면서 셔터를 누르다 보면 벌써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가 가버린다.
이제는 내려가야 할 시간, 조금씩 가져 온 음식과 차를 나누어 먹고 다시 대전에 오는 고속도로에 접어든다. 내려오는 길에 휴게소에 들러 허기진 배를 채우고 대전에 도착해 보면 기진맥진할 정도로 몸이 피곤하다.
하지만, 새끼를 육추하는 모습의 사진을 컴퓨터에서 넘기다 보면 어느새 피로가 싹 사라지고 아름다움을 느끼며 새의 세계에서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사랑과 정이 듬뿍 배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전운한/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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