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무요원이 행정실에서 등사 업무만을 담당했다고는 하지만, 학생들과 접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전교육청은 사회복무요원의 학생 접촉 가능성은 낮다며 추가 감염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대전시 등에 따르면 서구 관저동 느리울초에서 근무해온 사회복무요원과 그의 아버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구 천동초 5학년 확진자(115번)와 같은 반 학생(120번, 121번) 등 3명에 이어 초등학교에서 나온 확진자는 모두 4명이다.
느리울초 측은 이날 등교한 2학년과 4학년, 6학년 학생들을 급히 귀가시킨 후 7월 15일까지 느리울초 등교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학내 감염 공포가 사라진 건 아니다. 행정실에 7명이 직원이 사회복무요원과 함께 근무했기 때문이다. 사회복무요원이 학생들과 접촉하지 않았다 해도 다른 행정실 직원이 학생들과 접촉했을 수도 있다는 점이 교내감염 공포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인근의 동방고 1학년 학생 전원을 귀가 조치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현재 7명의 행정실 직원은 서구보건소에서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사회복무요원의 코로나 확진 판정에 즉각 귀가시켰고, 등사 업무만을 해왔다고 말했기 때문에 학생 접촉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지속되는 학교 감염 공포에 전 지역 학교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최모(38) 씨는 "또 초등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너무 불안하다. 학생이 아닌 사회복무요원이긴 하지만 접촉했을지도 모르는 거 아니냐"며 "교육청은 어서 빨리 전 지역 원격수업으로 전환해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지난 1일 브리핑을 통해 학습권 보장을 이유로 전 지역 원격수업 전환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 학부모 단체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동서교육 격차가 심각한데, 동구에 있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만 원격수업을 하면 등교수업을 하는 서구나 유성구 학생과 비교해 불리한 것 아니냐”며 전 학교 원격수업 전환을 강조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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