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둔산동의 한 병원 부근에서 환자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환자들 신가람 기자 shin9692@ |
코로나19로 의료시설 내 방역수칙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병원에 입원한 일부 환자들이 환자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환자복을 입은 상태로 외출할 경우 각종 세균에 오염돼 다른 환자들을 감염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생의식이 간과 되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에 '감염관리를 위한 의료기관 복장 권고문'을 발표한 바 있다.
권고문 내용에는 '의료기관 종사자는 근무복을 착용한 채로 외출하지 않으며, 입원환자도 환자복을 착용한 채로 외출하지 않는다'고 명시돼있다.
그럼에도 해당 권고문은 강제성과 처벌 규정이 없어 현장에서는 보란 듯이 무시되고 있다.
실제 기자가 확인한 결과, 30일 서구의 한 여성병원 앞에서는 환자복을 입은 환자가 아파트 부근을 유유히 걸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건 물론이고 주변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렀다.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유안선(32) 씨는 "주변에 병원이 많아서 그런지, 아파트 단지 내에 간혹 아무렇지 않게 환자복을 입은 사람들이 있다"며 "처음에는 별 신경 안 썼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방역이 강조되고 있는데도 저러니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고 전했다.
특히 지역 내에서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의료기관의 방역수칙 및 환자들의 관리가 강조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병원 내 N차 감염 등 전파 우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일부 병원 측은 모든 환자를 통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서구 둔산동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이은혜(31) 씨는 "환자들에게 매번 당부하지만, 잠깐 흡연만 하고 온다거나 전화통화만 하고 온다는 등 일일이 통제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오히려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면 되려 '뭔 상관이냐'며 실랑이를 벌일 때도 있으니 의료진 입장에서도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환자의 위생 기준에 관해서도 환자와 의료진 간의 입장이 다른 가운데, 코로나 19의 감염 대응을 위해서라도 명확한 환자 위생 관리 기준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영일 대전시의사회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현 상황은 특별한 상황인 만큼 의료기관 측은 좀 더 철저히 환자관리에 힘써야 한다"며 "환자와 보호자 분들도 병원규정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서로 간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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