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대덕대 호텔외식서비스과 교수 |
특히 관광산업은 벼랑 끝에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엔 산하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올해 국제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80% 가까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하였으니 '투어리즘 제로(Tourism Zero)' 시대로 표현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코로나19 여파로 국경을 넘나드는 해외여행은 급감했고 국내여행이 그나마 이를 대체하는 추세이다. 이제 일상을 벗어나 관광지를 찾는 장거리 여행보다 공원 등 일상에서 여가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깨끗한 숙소와 쾌적한 자연에서 짧고 가까운 여행을 즐기는 '스테이케이션', '호캉스'와 같은 형태의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코로나19 국민 국내여행 영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존 여행 질서를 뒤집는 새로운 여행패턴이 등장한다.
'여행지 선정 기준', '여행 횟수', '여행 테마', '여행 일정', '여행 수단' 등 전반적인 부문에서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이른바 '비대면' 여행패턴이 나타났고 특히 그 중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는 숨겨진 여행지를 선호하며 '여행횟수 줄이기', 그리고 '과거보다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여행'이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 종식 이후 해외관광 재개에 대비하기 위한 디지털 기반 캠페인을 통해 한국관광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
비대면 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한 사업방식의 전환과 동시에 우수한 K-방역 시스템과 연계하여 관광 마케팅을 선도하는 동시에 자유롭고 개성 넘치며 자존감이 강한 밀레니얼 세대와 디지털 환경에서 태어나 삶의 재미와 만족을 추구하는 Z세대(Gen Z)가 향후 여행 트렌드 변화를 이끌어 나갈 핵심세대로 예측하고 이들을 타깃으로 '재미'와 '경험'에 기반한 관광 상품 개발 방안도 제시하였다.
앞으로의 여행패턴은 급격히 변화할 것이다. 여행에서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관광목적지로서의 선택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생활 속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그동안 해외여행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단체 패키지여행'이 줄고 가족단위 개별여행객(FIT)이 늘어나고 미술관, 박물관, 공연장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밀폐된 공간이 아닌 다른 여행객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는 자연친화적인 생태관광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행 수단도 이전의 철도, 버스 등 대중교통이 아닌 자가용, 렌터카 등 개별 이동으로 변화하고 여러 목적지를 순회하는 것이 아닌 한 곳에 머무르는 정주형 여행상품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에 대비하여 해양수산과학부는 모바일 기반 관광정보 서비스 제공과 이용객 쏠림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 '해수욕장 예약제' 등을 도입함으로써 빅테이터 기술을 활용, 실시간 맞춤형 위치기반 서비스 제공 등 스마트관광 활성화를 지원한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관광산업의 조기 부활을 위해 지역의 고유 관광자원을 활용한 로컬관광 활성화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지역 경기 침체 및 소비 급감을 이겨내기 위해서 지역 고유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활용한 '로컬관광 활성화'가 그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9-2021 대전방문의 해'를 선포하며 대전관광의 붐업을 위해 지난해 야심차게 첫발을 내딛었으나 관광객 증대라는 양적 성장에 치우진 정책과 사업은 아니었는지 돌이켜보고 코로나 19로 인한 여행 패턴의 변화가 '대전 방문의 해' 의 질적 성장을 이끄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현재 대덕대 호텔외식서비스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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