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세종교육 혁신2기 2년 성과와 과제' 브리핑 중인 최교진 교육감 모습. |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30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혁신2기 취임 2주년의 성과와 과제를 밝혔다.
최 교육감은 "세종시에서 혁신교육을 처음 시작한 지 6년, 짧은 기간이지만 세종교육은 폭넓은 경험과 풍부한 역량을 쌓았다"며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재난 상황 속에서 공동체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지속하는 등 그 힘은 지금 학교 현장에서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이란 교육 비전과 도시 성장에 맞춰 100여 개의 생활권별 학교를 적기 신설하고, 자율·민주·협력 등 사회의 핵심 가치를 교육에 담아내는 등 적지 않은 일들을 이루어 내고 있다는 평가다.
최 교육감은 전국 최초로 선보인 공립 숲 유치원과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의 성공적 운영, 수준 높은 무상교육을 실현 등 세종시교육청이 대한민국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혁신교육 6년이 일궈 낸 변화
세종교육은 세월호가 안겨준 교훈을 잊지 않고 학교를 보다 안전한 곳으로 만들면서 기본적 인권인 교육권을 공평하게 보장하는데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 유치원 간호사와 모든 초·중·고 보건 교사 배치를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모든 교실에 고효율필터가 장착된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했다.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한 아름중 제2캠퍼스 설립계획이 올해 확정돼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에 있으며, 모든 학교에 배움터지킴이를 배치했다. 체계적인 안전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세종학생안전교육원도 내년 9월 개원
/세종교육청 제공 |
예정이다.
특히, 전국 최초 전 학년 무상급식을 시작한 데 이어, 세종시와 협력해 중·고 학생에게 교복과 수학여행비를 지원했다. 고등학교 전 학년 무상교육을 올해 2학기로 앞당겨 완성해 초·중·고 전면 무상교육을 앞장서 실현했다.
'세종형 혁신학교'는 혁신예비학교, 혁신학교, 혁신자치학교로 단계적인 운영을 통해 성과를 공유하면서 학교현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 학생의 민주시민의식 함양 등 주체적인 역량 강화로 이어져 코로나19와 같은 교육위기를 큰 혼란 없이 차분하고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는 교육공동체를 키워냈다.
이와 함께 고교평준화제도를 본격 도입하고, 고교 교육력 제고 사업을 통해 모든 고등학교의 균형발전과 학생들의 고른 학력향상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최 교육감은 "일반고 교과특성화학교와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확대 운영, 데이터 기반 진학지도 등 진로·진학 맞춤형 정책들은 뚜렷한 성과를 보인다"며 "실제로, 세종시 일반고 학생들이 최근 입시에서 서울권 주요대학과 충청권 국공립 대학에 다수 합격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이는 고교평준화 첫 세대의 대입결과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가는 교육정책, 새롭고 선도적인 도전 평가는?
혁신 2기에는 혁신 1기에 마련한 세종시 유아교육 대표 브랜드인 '아이다움교육과정'을 지역 특장점을 살려 더욱 고도화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공립 숲 유치원(솔빛숲유·반곡동)을 개원하고, 올해는 생태유치원 5곳 시범운영과 함께 전체 공·사립유치원으로 숲 교육활동을 늘리고 있다. 2021년 나성동에 생태 유치원 1곳을 추가 설립하고, 금남면 영대리에 위치한 폐교를 생태친화형 놀이 공간인 '세종아이다움 생태놀이터'로 내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기초학습 안전망을 강화했다. 기초학력교육자원봉사자인 '조이맘'과 수학 기초학습 부진 예방을 위한 '수학협력교사' 확대 등을 통해 학급 단위 기초교육을 단단히 하는 한편, 올해 기초학력지원센터도 새롭게 구축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신뢰·정성·책임' 기반의 세종초등교육 중장기 종합 계획을 마련해 초등 1, 2학년의 학급당 인원수 감축과 담임 연임제·중임제를 도입해 체감형 초등교육 혁신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진로성숙도를 높이는 세종형 자유 학년제를 시행했다. 중학교 1학년 1개 학기로 운영하던 자유학기제는 지난해 자유 학년제로 전면 확대했다. 고등학교 중심의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역시 중학교까지 확대해 진로·전공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앞으로 초-중-고 연계 진로 성장 지원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학교 학년별 진로 역할을 담은 '나다움' 성장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이를 토대로 '세종 중학교 교육력 제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은 2018년 국무조정실 평가에서 '상생협력의 모범사례'로 선정됐고, 지난해 교육기관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을 받는 등 고교혁신 선행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교과특성화학교' 활성화와 함께 학교의 특화된 과목 강좌를 온라인을 통해 공유하는 '캠퍼스형 연합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고교학점제 연구(양지고)·선도학교(한솔고 등 5교)와 선도지구(세종시 전체) 사업도 내실화를 꾀한다.
최 교육감은 "세종형 고교 학점제를 임기 내 안착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2025년 전면도입에 앞서 6생활권 부지에 들어설 캠퍼스 고등학교의 2023년 개교를 목표로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수교육이 분리가 아닌 통합교육이 되도록 유·초·중·고의 특수학급을 확대한다.
제2 특수학교를 목표대로 2022년 9월 개교하고, 올해 하반기 개원될 '발달장애인 훈련센터(장애인고용공단)'와 협력해 발달장애인의 진로·직업교육을 활성화한다.
그동안 온 마을에 배움과 돌봄이 있는 마을교육생태계 구축을 위해 '세종씨앗마을학교'를 올해 시범 운영하는 한편, 청소년자치배움터인 동네방네프로젝트 활성화에도 힘써왔다. 앞으로 마을 교사의 역량을 강화해 운영에 내실을 기하고 학교-지자체-지역사회 간 교육 협력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끝나지 않은 감염병 정국… 위드코로나,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원격수업에 대한 요구와 관심도는 많이 증가했고, 온·오프라인 교육이 융합되는 미래형 학교 설계에 대한 고민이 현실화됐다. 이에 플랫폼 구축과 기능 개선 등 원격수업 인프라를 확충하고, 온라인 기반 학습 콘텐츠를 활용한 수업 활동(블렌디드·플립 러닝)을 강화하는 등 선제적 원격수업 모델을 개발·운영할 계획이다.
최 교육감은 전국시도교육감협의장을 맡게 된 책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협력에 기반한 협치, 현장에 기반한 정책, 자치에 기반한 소통의 3대 기조를 바탕으로 공교육 혁신, 학교민주주의, 교육자치 강화라는 국정과제 실현에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교육공동체 모두가 아낌없는 성원과 관심으로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열심히 달려왔지만… 개선해야 할 점은 있다
최 교육감이 밝힌 혁신2기 2년동안 역점적으로 '혁신교육'을 위해 달려왔지만 아직 정착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과 학부모의 선호도가 있으나, 중학교와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에서는 일부 기피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자율과 협력을 통한 창의적 교육이라는 데는 공감하나 입시결과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부정적인 프레임은 교사들에게도 있다. 새로운 역할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혁신에 대한 이미지 개선이 필요한 이유다.
이와함께, 고교학점제의 선도적 정착을 위해서는 최 교육감의 혁신공약인 캠퍼스 고등학교 개교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 중투를 통과하는 것이 관건이다.
최 교육감은 "남은 임기, 우리 세종의 아이들이 행복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삶과 배움이 함께하는 공간에서 구체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코로나 19가 가져온 위기에 맞서면서 얻은 '가장 민주적인 학교가 가장 위기에 강하고 가장 미래적이다'라는 교훈을 소중한 자산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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