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유관중 경기를 허용했지만 한화이글스와 하나시티즌 홈인 대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데 따른 불안감 때문이다.
지역구단에 따르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이번 주 세부적인 가이드 라인을 내려주는 데로 구단 내부 회의를 통해 세부적인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프로야구 한화는 일단 선수단과 관중들의 동선을 분리해 경기장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동 통로를 달리해 접촉을 사전 차단한다는 것이다.
유관중 경기로 전환되면 홈 구장 1만 5000석 가량의 30% 안팎의 관중이 입장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발열 체크를 시행할 계획이다. 또 띄어 앉기와 전 석 인터넷 예매로 진행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경기장 내 음식물 판매시설 일부를 열지 않거나 관중들의 선수들에 대한 사인요청과 사진촬영도 자제를 요청할 계획이다. 가장 빠른 한화 홈경기는 다음달 7~9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3연전이다.
프로축구 하나시티즌 역시 유관중 경기 전환을 앞두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연맹이 이번 주 로드맵을 발표하는 대로 즉시 구단 내부회의를 거쳐 세부 사항을 조율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유관중 경기 전환과정에서 구단간 형평성 논란이 빚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중대본은 프로스포츠의 경우 코로나19 유행의 심각성 및 방역조치의 강도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를 1∼3단계로 운영을 구분키로 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에 해당하는 1단계의 경우 유관중 경기가 가능하지만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악화한 2단계에선 무관중경기를 치르도록 했다.
중대본은 지난 28일 브리핑에서 대전과 수도권은 2단계에 해당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대본 방침대로 KBO와 프로축구연맹이 유관중 경기 가이드라인을 잡을 경우 대전을 안방으로 쓰는 한화이글스와 하나시티즌은 관중 없이 홈경기를 치를 수 밖에 없다. 수도권 연고팀도 똑같은 상황으로 유관중으로 홈경기를 치르는 구단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소지가 다분하다.
이에 대해 KBO와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이번 주내 문체부 등과 상의해 세부사항을 정할 것으로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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