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는 자기관리가 기본이다. 나라의 녹을 먹고 사는 공직자는 주민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오얏나무 아래에선 갓끈을 고쳐 매지 말고 참외 밭에선 신발을 고쳐 신지 말라고 했다.
정치인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정치는 진흙탕 싸움이다. 그러기에 더욱 윤리의식이 요구된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시기에 술자리 회식은 지탄받기에 충분하다.
미래통합당 대전시당은 28일 "코로나19 확산 시국에 요란한 술자리 회식을 가진 민주당 인사들은 제정신인가"라고 반문했다.
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23일 민주당 인사들의 떠들썩한 술자리 회식을 비판한 주민의 대전 동구청 인터넷 게시판 글을 인용하면서 이같이 힐난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자리는 동구 지역 모 정치권 인사의 생일을 맞아 민주당 소속 황인호 동구청장과 이나영 동구의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당은 "대전시장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민에게 호소하며 행사와 모임 자제를 당부한 지 사흘만에 벌어진 꼴불견"이라며 "이같은 추태에 대해 사과하라"며 "제발 제정신 차리고 국민이 다시는 이런 '못볼꼴'을 보는 일이 없도록 자중자애 하기를 바란다"고 쏘아부쳤다.
한편, 황인호 청장은 "지역의 선배들이 모임을 한다고 참석해 달라고 해서 잠시 인사만 한 뒤 이나영 의장과 함께 바로 식당을 나왔다"고 해명하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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