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비대면시대의 사이버 스트레스와 삶의 행복

  • 오피니언
  • 월요논단

[월요논단] 비대면시대의 사이버 스트레스와 삶의 행복

서영욱 대전대 일반대학원 융합컨설팅학과 교수

  • 승인 2020-06-28 16:37
  • 수정 2020-06-29 10:27
  • 신문게재 2020-06-29 18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서영욱 월요논단
서영욱 대전대 일반대학원 융합컨설팅학과 교수
요즘 현대인들은 오프라인에서 모여서 일하고 학습하는 것과 함께 사이버 공간에서의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눈부신 발전, 쇼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화상회의, 사이버 학습 등을 통해 직무의 편리성, 효과성이 높아지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이에 따른 스트레스 등의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하고 있다. 비대면시대를 맞아서 뉴스, 신문 등 언론에서는 '사이버언어폭력', '디지털따돌림', '방폭', '카톡감옥', '데이터셔틀', '딥페이크', '사이버명예훼손죄' 등 듣기만 해도 소름이 돋는 부정적 행위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으며, 이는 사이버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인 것이다. 이렇게 부정적 측면이 강한 사이버 폭력, 범죄 말고도 사이버 공간에서 누군가의 작은 말 실수 하나가 가져다주는 스트레스 역시 우리의 삶의 행복에 악영향을 준다.

스트레스란 특정 환경요인으로 인해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를 벗어난 상태에서 느끼는 압박감, 긴장감, 좌절과 갈등, 두려움 또는 정서적인 문제 등을 말한다.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크게 구분하면 일과 관련된 직무상의 스트레스와 일상생활에서 겪는 일상의 스트레스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또한, 학교, 직장에서 겪는 직무스트레스는 도전적 스트레스와 방해적 스트레스로 구분할 수 있다. 도전적 스트레스는 업무의 숙련도가 증가하고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스트레스로 업무성과를 높여주고 조직 활성화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물론, 장기적으로 도전적 스트레스가 너무 과하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방해적 스트레스는 개인이 성장하거나 개인에게 이득이 될 가능성을 방해하는 것을 포함하는 스트레스로 직장을 옮기거나 구성원간의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등의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와 같은 도전적 스트레스와 방해적 스트레스는 직무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 사이버 공간에서도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다.

사이버 폭력예방과 사이버 상의 방해적, 부정적 스트레스 감소를 위해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제도적 측면에서 국가, 정부는 사이버 폭력 관련 사전 예방 제도 및 사후 관리 제도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교육부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련부처는 사이버 폭력 예방 및 예절 관련 제도를 정비, 강화하면서 늘어나고 있는 피해 및 스트레스에 대한 사후관리 법제도 정비를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회사, 기관, 학교 등의 조직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예절교육 강화, 예절문화 확산에 힘써야 할 것이다. 형식적인 면의 교육, 문화 확산이 아닌 실질적으로 네티즌들이 사이버 상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효과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네티즌 개인들은 사이버 공간에 있는 구성원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사이버 공간은 익명성뿐만 아니라 신속성, 개방성, 자율성을 특징으로 한다. 여기서 자율성이라는 것은 타인의 직접적인 통제나 간섭을 적게 받으면서 자율적으로 개인의사를 표출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자율성에는 사이버 공간상의 구성원들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일부 네티즌들이 사이버 상에서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하고 강하게 표현한 글 몇 마디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지는 현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이와 같은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사이버 공간에서 대화를 할 때 역지사지의 마음을 갖고 신중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예절이 필요하다.

이상의 언급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들에게 심리적인 공포를 자극하는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만이 아니다. 현대인들에게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스트레스'라는 바이러스가 마음을 감염시키고 때로는 가족의 붕괴를 초래하고 회사, 기관, 학교 등의 조직에 많은 손실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지역사회, 국가의 손실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이버 공간에서 발생하는 개인의 스트레스는 심리적인 전염을 일으키기도 하고 '집단 스트레스'로 이어져서 많은 손해를 끼치기도 한다. 우리 모두 사이버 공간에서 예절을 지키면서 서로간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삶의 행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밝은 측면의 비대면 시대를 즐기기를 희망한다. 서영욱 대전대 일반대학원 융합컨설팅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