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 아울렛 내부 모습. 사진=모다아울렛 네이버 사진 요약 발췌. |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지속되고는 있지만, 현대아울렛 오픈 효과와 롯데백화점 대전점 면세점 명품 판매 등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은 오히려 높아진 상황이다.
이 가운데 기존 아울렛 점포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거라는 목소리가 높다. 명품 브랜드와 대형 입지를 앞세운 현대아울렛의 등장으로 '모다아울렛'과 '패션월드'는 사실상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대전 아울렛 시장은 '강약' 체제를 유지하면서 '쇼핑 라이프'가 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약체로 분류되기에 모다아울렛의 경쟁력도 만만치는 않다.
현대아울렛 그랜드 오픈 날이던 26일 점심을 갓 넘긴 시간 모다아울렛 주차장에도 꽤 많은 차량이 보였다.
모다아울렛은 생활형 패션 브랜드가 대다수다. 편집숍 개념으로 명품매장도 있고, 저가부터 중급 라인의 브랜드도 즐비했다. 명품과 경쟁하기에는 부족했으나, 일상복을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과 제품의 다양성이 유지되고 있었다.
모다아울렛을 방문한 유성구 주민은 "모다아울렛은 주말이면 주차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붐빈다. 현대아울렛이 오픈하더라도 명품 구매가 아닌 이상 모다아울렛을 방문하는 고객이 뚝 끊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거리상으로 용산동이 멀게 느껴지는 중구와 서구, 유성구 주민들의 선택지는 현대보다는 가까운 모다아울렛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6일 그랜드오픈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내부 모습. 사진=이성희 기자 |
최근 패션 브랜드는 죄다 빠져나갔고 사무실이나 기타 용도로 매입되고 있어 일각에서는 폐점 수순이라는 목소리다. 월평동 패션월드를 검색하면 사무실 임대 부동산 게시글이 최근 날짜로 다수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또 패션월드에 입점했던 한섬 계열 브랜드가 현대아울렛으로 옮겨가면서 패션월드는 사실상 경쟁력을 상실했다.
월평동 주민은 "패션월드가 경쟁력을 잃은 건 2~3년 된 이야기다. 브랜드가 하나둘 빠지면서 활력을 잃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패션월드를 제외하고 현대아울렛과 모다아울렛의 2파전은 오는 9월 골든하이 오픈으로 3파전으로 굳어질 모양새다. 다만 골든하이가 명품 라인의 현대와 중저가 생활형 브랜드를 다수 품은 모다에 맞서는 신선한 브랜드를 선보일지가 관건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대아울렛과 내년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로 지역 유통시장이 급변할 거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백화점과 아울렛 등이 어떤 자구책을 보여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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