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공간연구소 소장 박종진(관광학박사) |
과거 관광단지 개발과 관광특구 지정 등의 지점별 제한된 계획에서 2000년부터는 광역 형태의 관광개발 사업이 시작됐다. 남해안 관광벨트 사업을 시작으로 경북 북구 유교문화권, 지리산권, 서해안권, 한반도 생태평화 벨트, 백두대간권 등 총 12개의 광역개발계획이 시행됐거나,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충남에 해당하는 사업은 서해안권, 서부 내륙권 관광벨트, 충청유교문화권이다. 반면 대전은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개발사업이 유일하고, 세종은 서부 내륙권 관광벨트 사업이 유일하다.
한편, 최근 세종시의 인구증가는 세종시를 중심으로 충청권의 인구, 교통, 물류, 산업, 경제 등의 다양한 분야를 재편성하고 있는데 이를 반영한 최근의 명칭이 행정중심복합도시권이다. 충청권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겠으나 관광객의 특성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행태가 지속하고 있는 만큼 관광에서 과거의 이름보다는 새로운 느낌의 충청권을 표현할 명칭 변경의 시기가 됐다. 무엇보다 대전을 중심으로 관광에 관한 관심과 투자 등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이때 행복도시권은 다른 지역 주민들로부터 관심을 끌기에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국비를 확보하기 위한 광역개발계획 수립을 위해 기존에 추진했던 충청권을 상징하는 광역명칭으로는 중복성으로 인한 사업의 추진 여부가 불투명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충청권, 이른바 행복도시권은 관광 관련 국비 사업이 제한적으로 추진돼왔다. 광역관광개발 분야에서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행복도시권이라는 이름으로 광역관광개발이 수립돼야 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공론화가 필요해 보인다.
무엇보다 행복도시권의 광역관광 개발계획을 추진할 기구가 필요하다. 현재 충청권 관광진흥협의회가 상설기구로 운영되고 있으나 사업비도 적고, 4개 시·도(대전·세종·충북·충남)의 관광지 홍보사업 등에 국한된 운영으로는 행복도시권의 광역관광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위한 전문적인 기구를 설립해 체계적인 전략 마련과 실행이 필요하다.
정치권의 노력도 필요하다. 행복도시권 지역구 국회의장을 비롯해 행복도시권 지역구를 기반으로 한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도 행복도시권 광역관광 개발 사업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가 필요하고, 필요하다면 기본계획을 위해 그에 상응하는 예산 편성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언론과 학계의 역할 역시 매우 중요하다. 지역 내 현안 등도 중요하겠으나, 대정부를 상대로 행복 도시권의 관광 인프라 개발과 경상권이나 전라권보다 관광 분야 투자가 제한적으로 이뤄진 불균형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제안들도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다양한 토론회와 세미나 개최를 통해 행복도시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의 당위성을 확고히 해야 할 것이다.
일례로 경북 북부유교문화권 사업(경북 북부 11개 시·군)은 총사업비 1조 5000억 원이 넘는 사업이었으나, 충청권 유교문화권 사업(대전, 세종, 충북, 충남)은 7,947억 원의 사업이다. 사업비에서도 차이가 나지만, 사업대상 면적도 현격히 차이가 나는 만큼 충청권을 달래기 위한 사업으로밖에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충청권의 새 이름이라 할 수 있는 행복도시권이라는 이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광역관광개발을 실현하기 위한 밑거름 전략이 4개 시·도 이외에도 정치, 언론, 학계 노력이 필요한 때다.
여가공간연구소 소장 박종진(관광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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