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중앙회 손재완 대전·충남본부장. |
하지만 여기, 많은 것들이 변해도 '사람중심', '인간중심'의 가치는 꼭 지켜가겠다는 기관이 있다. 신협중앙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신협중앙회는 지난 1960년 최초 순수민간금융협동조합으로 출범해 올해 6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6년 신협중앙회는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본격적인 대전시대를 선언했다.
신협은 기술혁신만을 외치는 '디지털 금융'에서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디지털 휴먼'을 지향하면서 사람 중심의 방향 설정으로 앞으로의 비전을 꿈꾸고 있다.
신용협동조합 손재완 대전·충남본부장을 만나 60년 신협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비전과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신협이 60주년을 맞았다. 신협에 대해 소개해달라.
▲신협은 우리나라 최초의 순수민간금융협동조합으로 6·25전쟁 후 빈곤과 고리사채로 고통받던 서민의 경제적 자립과 자활을 돕기 위해 1960년 5월 1일, 부산시민 27명, 3,400환의 출자금으로 시작했다. 지난 60년간, 신협은 설립 목적에 충실하게 경제적·사회적으로 소외된 서민과 중산층의 든든한 버팀목과 울타리 역할을 담당했다.
그 결과 현재는 전국에 882개 신협, 1676개 영업점, 이용자 1300만 명, 자산 104조 원 규모의 금융협동조합으로 성장했다. 대전엔 44개, 충남엔 58개 등 102개 조합이 있다.
또 한국 신협은 현재 세계신협협의회(WOCCU) 이사국이자 아시아신협연합회(ACCU)의 회장국으로서 자산규모 세계 4위인 세계 신협의 리더이기도 하다. 한국 신협의 성공사례는 국내 협동조합은 물론 세계 신협의 모범이 되고 있다.
-본부장 취임 3개월이 흘렀다. 본부만의 발전 계획이 있다면.
▲신협은 '평생 어부바, 신협'을 모토로 금융에 따뜻함과 든든한 협동의 힘을 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령화, 저출산, 고용 위기 등 한국 사회가 당면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신협이 앞장서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사업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합의 성장'이 중요하다. 조합이 건실하게 성장해 조합원,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연체 등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둬 관내 조합을 지도할 계획이다.
코로나19에 대한 대비책도 중요하다. 앞으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점진적이었던 비대면 거래가 급격히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신협 온뱅크 활성화가 필요하다. 또 보는 순간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사람들 사이에 화젯거리가 될 수 있는 퍼플 카우(purple cow)를 만들도록 유도해 조합별로 조합원과 지역사회를 위해 가장 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취임할 당시 조합원의 권리증진을 강조했다.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신협의 주인은 조합원이다. 신협은 '조합원의, 조합원에 의한, 조합원을 위한'가장 민주적이면서도 자율적인 조직이다. 조합원이 자유롭게 의사결정에 참여해 조합발전에 기여할 수 있고, 올바른 경영의 결과물인 수익이 조합원과 지역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조합원과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것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게 가장 중요하다. 또 조합이 보다 건실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돕는 것이 조합원의 권리증진을 위한 것으로 생각한다.
신협중앙회 손재완 대전·충남본부장. |
▲우리 지역본부에서는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경제기업의 금융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전용 대출상품을 취급하려고 충남도와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본부 차원에서 경기 쪽에서 협약을 맺은 사례가 있다. 사회적 기업을 후원하는 사회적경제기금을 지원받아 대출해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소상공인뿐 아니라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지역 사회에서 열심히 노력하시는 분들을 저희를 통해 지원이 이뤄지는 구조다. 충청권에서도 확대될 것으로 본다.
-제2금융권과 가까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어렵다는데 타격은 없는지.
▲기준 자체만 봐도 저희는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주 조합원이다. 저희는 거의 한 몸이나 마찬가지다. 조합원이 어려워지면 조합이 어려워지는 게 당연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중앙본부도 최근에 어부바 플랜이라고 해서 소상공인에 직접적으로 금융 지원하는 하는 부분은 이어가고, 정부에서 후원하는 부분은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조합원들 간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을 매칭하면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만들어가기도 하고, 창업하거나 마케팅 전략을 못 세운다면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의 사업도 마련 중이다.
-요즘 트렌드가 사회적 가치 실현이다. 본부가 지역사회와 어떤 소통에 나서고 있는지.
▲신협의 주된 조합원인 소상공인들이 경기침체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본부는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과 소득 증대를 위해 '소상공인 어부바 플랜'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조합과 소상공인들 간의 결연을 통해 금융지원뿐만 아니라 홍보지원, 상품권이나 할인쿠폰 발행, 금융상담과 대출, 정부지원사업 안내, 상권분석 지원, 매출 손익분석 지원 등 보다 실질적인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다.
최근 중앙회에서도 경기침체로 '착한 소비, 착한 나눔' 캠페인을 했다. 온누리상품권을 배포해 영세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지원했는데, 활성화를 위한 토대 마련에도 힘을 쓰려고 한다. 신협은 기쁨은 물론, 어려움도 함께 나누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금융협동조합이다.
-60주년, 그 이상을 준비할 수 있는 비전이 궁금하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사회, 경제, 문화 등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급변하고 있다. 신협 역시 중앙회 조직 개편과 온뱅크 출시 등 새로운 100년을 위한 준비를 차근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게 있다. 바로 신협이 60년을 한결같이 지켜 온 '사람 중심, 인간 중심'의 가치가 바로 그것이다.
지금까지 든든한 금융에 따뜻한 협동의 힘을 더해 서민과 지역사회를 '평생 어부바'해 온 것처럼 앞으로 어떠한 변화가 오더라도 신협이 추구하는 휴머니즘의 둔 가치는 변하지 않고 더욱 빛날 것이다. 신협은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금융협동조합으로서 조합원과 영원히 함께할 것이다. 대담=윤희진 경제사회부장·정리=조훈희·사진=이성희 기자
신협중앙회 손재완 대전·충남본부장. |
▲공주고, 충남대 행정학과 졸업 ▲한밭대 경제학 석사 ▲1993년 신협중앙회 입사 ▲대전·충남지역본부 지원사업팀 ▲신협중앙회 총무팀장 ▲연수원 교육지원팀장 ▲대전·충남지역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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