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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만료되는 8월을 전후로 상권 침체기가 예고됐던 터라, 지역 코로나 확진자 증가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악의 경기로 전환될 수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대전의 모 전통시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얘기가 돌면서 손님이 뚝 끊겼다. 다중이용시설로 분류되는 전통시장은 방문자를 일일이 기록할 수 없다 보니, 확진자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유동인구 추이에서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해당 시장의 한 상인은 "8월 이후를 위한 대비에만 몰두했지 또다시 대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상권 침체는 물론이고 손님을 또다시 온라인으로 뺏길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점심 장사를 주력으로 하는 대덕구의 한 식당은 점심 손님이 며칠 사이 반토막이 났다. 지난주만 해도 오전 11시부터 손님이 밀려들었지만 코로나 확진자 발생 이후에는 예약 전화가 멈췄다.
식당 주인은 "오늘 하루 방문하는 손님을 예측할 수 없어 반찬이나 주요 메뉴 재료 구입에도 혼선이 생겼다. 어제는 손님이 없었고, 오늘은 두 테이블 예약이 생겨 부랴부랴 장을 봐서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대전경제통상진흥원과 대전시는 확진자가 방문한 점포가 동선에 공개되면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4월 27일부터 5월 14일까지 확진자 방문 점포로 접수된 42개 점포 가운데 40개 점포에는 1억 1900만원을 지원했다. 추경을 통해 나머지 2개 점포에도 550만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시장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는 기관들도 종식되지 않는 코로나19에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전·충청본부는 최근 구상했던 사업 전반을 실행하지 못했다. 전통시장 우수상품 우체국 입점, 이마트와 홈플러스 대형마트 입점, 휴게소 매칭 판매 등을 준비했으나 사람이 모이는 행사는 주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광노 대전·충청본부장은 "지역본부 차원에서는 주요 시장을 방문해 상인회와 대책을 강구하고, 애로사항을 적극 청취하고 있다. 대전·충청 관할 전통시장 모두가 근본적으로 어려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마트나 휴게소 입점 등 전통시장 활성화 기획을 하반기에는 펼칠 수 있는 안정세가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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