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제공] |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제안한 남북 철도·도로 연결과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남북 접경지역 협력 등은 향후 관계가 회복되지 않으면 자칫 요원해질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7일 지역 체육·경제계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0분께 남북 상시 소통 창구이자 평화 상징인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로 남북 관계 경색이 심화되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행동은 남북 정상 간 합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다시 냉전 시대의 적대적 관계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일관되게 시행해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한 남북 협력방안으로 강조한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먼저 충청권이 동북아 물류 교통 전진기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대감이 자칫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이 남북교류협력 사업으로 인정되면서 충청권이 얻을 수 있는 반사이익이 커졌는데, 이번 사태로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앞으로 향후 사업전망 역시 불투명 졌기 때문이다.
해당 철도건설사업은 국가재정법에 따라 예비 타당성 조사가 면제됐고, 남강릉역에서 강릉역을 거쳐 제진역까지 총 110.9km를 잇는 구간으로 단선 전철로 건설된다. 총 사업비는 약 2조 8520억 원이다.
지역 경제계가 받은 충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 재개 등을 기대했지만, 이번 사태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2003년 개성공단 조성 당시 상수로와 펌프 등 기반시설을 담당했던 지역 향토기업 (주)삼진정밀 정태희 대표는 "이번 정부 들어서면서도 인프라 구축으로 인해 일부 투자를 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남북관계가 더욱 악화되면서 향후 기대가 더욱 어려워진 것 같다"며 "현재 외국 업체와 거래를 이어가고 있는 일부 기업들은 거래처에서 상황을 수시로 체크 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체육계도 울상이다. 남북 평화를 지렛대로 2032년 올림픽 공동유치를 내심 기대했지만, 현 상황으로선 이를 위한 남북 간 공동노력을 타진하는 것조차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역 체육계는 나아가 2032 남북 올림픽 개최가 무산될 경우 충청권이 목표로 하는 2034년 아시안게임 유치도 연쇄 타격을 받지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정문현 교수는 "남북평화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서는 7~8년 전에 경기장 실사 등을 해야 하는 데 관계 개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결과적으로 남북올림픽은 사실상 어려워진 만큼 이를 뒤로하고 경제 활성화와 지역 스포츠 균형발전 기여했으면 한다. 특히 충청권은 2030 아시안게임 유치는 시설 낙후 등 이유로 실패했다. 그동안 홀대받은 충청권을 더이상 홀대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병주·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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