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성칠 대전시의원, 신천식 박사, 길공섭 대전동구문원장, 황효순 문화전문가. |
17일 '대전문화재단,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중도일보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천식 이슈토론에서다. 토론에는 길공섭 동구문화원장과 조성칠 대전시의원, 황효순 문화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이날 패널들은 공통적으로 예술인, 문화단체와의 스킨십, 재단 내부 관리, 감시 기관인 대전시와의 관계에 있어 전임 대표이사들은 문화·경영자적 마인드가 부족했음을 지적했다.
길공섭 동구문화원장은 "지역문화를 다 알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역대 대표이사들은 문화단체와의 소통이 부족했다. 충분히 공생관계로 갈 수 있는데도 스킨십을 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조성칠 대전시의원은 "문화재단이 왜 만들어졌고, 왜 있어야 하는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체성 고민이 필요한데 이해도가 부족했다고 본다"며 "지역 예술계와의 스킨십과 개인적인 문제까지 겹치면서 사태가 악화 된 것"이라고 말했다.
황효순 문화전문가는 "2009년 설립된 이후 대표이사가 5명 교체됐다. 이 기간,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이는 전국 115개 문화재단 가운데 대전이 유일하다”며 “임명직인 행정부시장이 이사장을 맡으니 재단 대표와의 합의점 도출이 불가능해진 것"이라고 리더십 부재를 꼬집었다.
사회자인 신천식 박사는 "대전만이 가진 고유한 문화, 그 무엇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다. 다만 이를 관심 있게 바라보고 이해하는 사람이 문화재단 대표가 돼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화두를 던졌다.
이에 황효순 문화전문가는 "지역의 문화적 특징은 기층민이 살던 삶에서 그걸 끌어내야 한다. 이걸 현재의 문화로 단계적으로 연계해서 교육까지 이어가야 하는데, 문화재단과 대표이사의 역할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자격 조건과 관련해서는 전문성과 개방성, 공정성, 투명성, 자율성 등을 강조했다.
길공섭 원장은 "조직장악력이 가장 중요하다. 지역문화와 소통도 중요하다. 그것만 확보된다면 지역 문화를 아우르는 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효순 전문가는 "인사나 세부 사업과 관련해 공정성과 투명성, 전문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지역 문화를 바라보는 따뜻한 가슴이 필요하다. 대전시도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자율성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했다.
조성칠 시의원은 "세종문화회관은 회계사를 사장으로 내정했다. 경영을 제대로 해보자는 거다. 대전의 경우 경영을 아는 예술가가 하는 것이 맞다"며 "예술단체와 문화예술에서 파트너십 동반자적 마인드도 필요하다. 예술적 기반이 되고 행정적 경험이 있는 분들을 찾기 쉽지 않지만, 역량있는 분들이 온다면 자연스럽게 장악력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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