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와 공사 일정 맞물린 테미오래… 흙길, 미니 포클레인까지 어수선

  • 문화
  • 문화 일반

전시와 공사 일정 맞물린 테미오래… 흙길, 미니 포클레인까지 어수선

도로와 하수관로, 전선주 공사 진행중
10호 관사 모두 개방 불구 불편 가중
"협업기관 논의했지만 불가피한 일정"

  • 승인 2020-06-16 18:00
  • 신문게재 2020-06-17 5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KakaoTalk_20200615_084544893
공사 중인 테미오래 모습.
옛 충남도 관사촌인 ‘테미오래’ 전시관이 5월 문을 열었지만, 여전히 도로와 내부 설비 공사 등으로 관람객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시기적으로 전시와 공사 일정이 오는 10월까지 5개월간 맞물리면서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는' 사태는 지속될 수밖에 없어 졸속 개관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찾아간 테미오래는 약한 비가 오는 가운데 주요도로가 모두 갈아엎어진 상태였다. 돌과 흙이 엉긴 도로는 제대로 걷기 불편했고, 자동차로 낮은 언덕을 올라 주차장으로 이동하기도 수월치 않았다. 테미오래 입구에는 '공사 중'을 표시한 안내판이 놓여 있었는데, 출입을 금지한다는 것으로 보였다. 이는 전시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에게는 전시 중단 등 오해를 살 요지가 충분해 보였다.

흙길을 걸어 테미오래 내부로 진입하자 소담한 풍경을 자랑하던 관사촌은 공사장을 방불케 했다. 관람객들이 걸을 수 있도록 도로 중앙은 최대한 단단한 흙길로 다져 놓았지만, 전체 풍경은 심란함 그 자체였다.



물론 코로나19 영향으로 평일과 주말 관람객이 예년만 못한 상태고, 전시관 내부는 외부 공사와 관련이 없다 하더라도 접근성에서 오는 불편함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주말 테미오래를 다녀온 한 관람객은 "전시 관람은 재밌었는데, 밖으로만 나오면 어수선한 터라 오래 머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공사는 '관사촌 근대문화거리 조성사업 토목공사'로, 오는 10월까지 진행된다. 도로 공사뿐 아니라 하수관로 설치, 냉방시설 전기 공사, 방송시설 장비 구축, 전선주 공사가 맞물려 있다. 그러다 보니 대전시 단독이 아닌 시 관련 부서, 중구청, 한전 등 여러 기관이 협업해 진행 중이다.

관계기관은 충분한 협의를 거쳤지만, 전시일정 이전에 공사를 마무리할 수 없었다는 행정의 한계를 밝히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당초 큰 도로를 반반씩 구역을 나눠 통행에 최대한 불편함을 없애려고 했으나 장비가 들어가야 해서 여건이 되질 않았다. 공사를 하긴 해야 하는데 여러 부서가 협업해야 하는 일이다 보니 전시일정과 함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테미오래는 10호 관사 전체를 오픈한 상태다. 코로나19 여파와 내외부 공사로 인해 관람객 수는 적지만 기획 전시와 작가 레지던시 사업은 충실하게 이행되고 있다.

김미정 테미오래 촌장은 "전체적으로 어수선하고 불편하지만 이런 공사나 준비 과정을 보여주는 것도 과정이다. 주민과 시민들에게 성장하고 발전하는 테미오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접근성 측면에서 다소 불편하겠지만 소소하게 사회적 거리를 지키며 관람객들이 테미오래를 찾아와주고 있다.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는 전시나 프로그램을 구상해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KakaoTalk_20200615_084550272
KakaoTalk_20200615_084538758
도로와 하수관로 사업은 10월까지 이어진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