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탄방1구역 재건축 조합 풀리지 않는 갈등 왜?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대전시-탄방1구역 재건축 조합 풀리지 않는 갈등 왜?

시-조합 갈등의 주 원인 '유승기업사 부지'
조합 "기부채납 없이 유승기업사 준주거지역 혜택" 주장
市 "혜택은 말도 안돼... 사업승인조건 확장 필수적" 이견 팽팽
조합 "市 과도한 기부채납 요구" 법적 대응 고려

  • 승인 2020-06-22 04:07
  • 신문게재 2020-06-22 6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계룡로 500번길
대전 서구 갈마동 경성큰마을 아파트 쪽문과 탄방1구역 사이 2차선 도로인 계룡로 500번길.[사진=네이버지도 캡쳐]
대전 서구 ‘계룡로 500번길’ 도로확장 문제를 두고 대전시와 탄방1구역 재건축사업조합(숭어리샘)의 갈등이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시와 조합이 ‘유승기업사’ 부지 매입 후 도로 확장 문제를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조합이 시와 유승기업사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하며 갈등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전시는 ‘사업시행인가’ 조건대로 이행하라고 요구하고, 조합은 과도한 기부채납이라며 법적 대응도 마다치 않겠다며 팽팽히 맞선 상황이다.

대전시와 조합의 갈등은 2008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조합은 사업구역 밖에 있는 유승기업사 소유 대지(1355㎡) 보상을 완료한 후 도시관리 계획을 변경해 2차선인 계룡로 500번길 도로를 6차선으로 만든다는 대전시의 사업시행인가 조건에 동의했다.



이후 2010년 2월 조합은 도로확장을 위해 유승기업사의 기부채납이 필요하다는 탄원서를 대전시에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어 유승기업사 구간에 도시계획선을 그어달라고도 요청했지만,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토지를 매입한 후 도로를 확장하기 위해 조합은 2018년부터 서구청, 유승기업사와 협의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합은 감정평가금액으로 협상을 진행하려 했고, 유승기업사는 시세에 맞는 금액을 제시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는 게 조합 측의 설명이다.

2019122301002312900100061
탄방 1구역 위치도.
토지 매입에 제동이 걸린 조합은 대전시와 협의를 진행했다.

조합 측에 따르면, 당시 교통과에서 주출입구 쪽 근생시설을 축소하고 동선계획을 재수립하는 등 안전설계를 해서 도면을 제출하고 '유승기업사와 협의가 되면' 당초대로 6차로 계획을 수립하라고 했다.

또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할 수 있다면 구역계 외 토지는 사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대전시의 의견을 받아 같은 해 9월 주진입구 등을 변경해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다는 게 조합 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대전시 관계자는 "당시 대전시의 의견을 증명할 회의록 또는 녹취록이 존재하지 않아 사실인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평행선을 달리다가 최근 유승기업사가 감정평가금액대로 토지를 팔겠다며 입장을 바꾸면서 도로확장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조합 측은 너무 늦었다는 입장이다.

주 진입구 변경을 위해 교통영향평가, 정비계획 변경, 사업 승인 등의 행정절차를 이행하면서 2년여간 막대한 용역비와 공사비를 썼고, 법적 진입로의 폭도 3배 이상을 확보하는 등 충분한 노력과 희생을 감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합의 핵심 관계자는 “유승기업사 부지 보상을 요구하는 건 주택법 17조의 '과도한 기부채납 요구'에 해당한다”며 "조합이 많은 시간과 비용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시가 과도한 기부채납을 요구하며 압박한다면 법적 대응도 감수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 관계자는 "계룡로 500번길은 조합원과 입주자들은 물론 일반 시민 상당수가 이용하는 도로"라며 "유승기업사 부지를 매입해 도로를 확장하는 게 사업시행인가 조건인 만큼, 도로를 확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