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패배를 당한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이 "변명의 여지가 없었던 패배"였다며 소감을 전했다.(대전하나시티즌) |
3백에서 4백으로 라인업에 잦은 변화를 줬던 대전은 이인규-이웅희-이지솔을 수비벽에 세우고 김진영에게 골커퍼 장갑을 끼웠다. 지난 FA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박인혁을 측면 공격수로 세우고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있던 구본상을 중원에 투입했다.
전반 3분 전열을 갖추기도 전 첫 실점을 허용했다. 서울 김민균의 코너킥을 이상민이 받아 골문으로 올렸고 골포스트에 맞고 흐른 볼을 스쿠타가 밀어 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이른 실점에 당황한 대전은 서울의 측면을 공략하며 슈팅 찬스를 노렸으나 서울의 전방 압박에 밀리며 기회를 잡지 못했다. 최재현, 박진섭, 구본상이 부지런히 중원을 오갔으나 결정적인 장면을 거의 만들지 못했다. 볼 점유율도 서울이 리드 하며 전반 내내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 40분 박인혁을 빼고 정희웅을 투입해 중원에 변화를 줬다. 전반 종료 직전 안드레의 패스를 이어받은 박진섭이 골문 옆 그물을 때리는 등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대전은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중원에서의 빠른 기동으로 서울의 측면 돌파를 시도했으나 오히려 역습을 허용하며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6분 서재민의 측면 돌파에 이은 패스를 문전으로 달려들던 스쿠타가 밀어 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후반 9분 또 한 번의 변화를 시도했다. 박용지를 빼고 부상에서 회복한 바이오를 투입했다. 안드레-바이오의 콤비 플레이로 공격에 무게감을 주려 했으나 서울의 촘촘하고 세밀한 압박에 차단당했다. 마음 급해진 대전은 후방 자원까지 중원으로 끌어올렸으나 역습을 허용하는 등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바이오와 안드레가 이따금 슈팅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결국, 대전은 후반 종료까지 만회 골을 넣지 못하며 0-2로 경기를 마쳤다.
황선홍 감독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배였다. 감독의 판단 실수"라며 시즌 첫 패전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황 감독은 "전술적으로 변화를 줘서 실험했으나 (선수들이)익숙하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마음을 더 강하게 먹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승점 없이 6라운드를 마친 대전은 리그 2위를 유지했다. 대전은 오는 20일 전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선두 재탈환에 나선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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