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은 한화가 14연패에 빠진 지난 7일 성적부진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났다. 이 기록은 구단 역대 최다 연패 타이다.
한화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최원호 퓨처스 감독 카드를 빼 들었지만, 연패만 늘고 있다.
최 감독대행은 지난 9일 롯데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신인 등 1군 경험이 없는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는 파격 라인업으로 거인 군단에 맞불 작전했지만 3-9로 졌다.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을 '15'로 늘렸다.
10일 롯데전에서도 2-12로 경기를 내주며 팀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현존 KBO리그 팀 역대 최다 연패인 '16'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6연패는 지난 2010년 기아 타이거즈, 2002년 롯데자이언츠가 기록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한화이글스는 11일 이미 2경기에서 패한 롯데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를 치른다.
경기 결과에 따라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가 가진 역대 2위(17연패) 기록에 다다른다. 이러한 침체 된 분위기를 안고 12일 대전 홈에서 리그 2위 두산을 상대한다.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불명예 기록인 18연패를 안방에서 맞이할 수 있는 상황이다.
18연패는 전설의 약팀으로 기억되는 삼미 슈퍼스타즈(1985년)가 35년 동안 가지고 있는 기록이다. 그만큼 선수단에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한화이글스는 올 시즌에 앞서 재도약을 다짐했다.
지난 1999년 첫 우승 당시 스프링캠프를 차렸던 애리조나를 택했고, 한용덕 감독의 3년 차 마지막 계약이라는 점에서 동기부여가 컸다.
하지만, 144경기 중 32경기를 치르는 동안 총제적 난국에 빠졌다.
최하위 탈출보다 하루빨리 연패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일 정도다.
2020시즌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불명예 기록을 중단할지 '11일' 중대 고비로 여겨진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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