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손익 현황. 사진=금감원 제공. |
당기순이익과 수익성 지표도 악화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주가하락 등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감독원의 '1·4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 (잠정)'에 따르면 1분기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1164억 원으로 전년(2439억 원)과 견줘 1275억 원 급감했다.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지난 4분기(1314억 원)와 비교하면 150억 원(1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감소세를 보였다. 전분기(2016억 원) 대비 1164억 원으로 32.8% 빠졌다. 수수료 수익과 증권투자이익(파생상품 포함) 등 영업 수익이 576억 원 감소한 게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영업외이익은 영업외수익이 증가하고, 영업외비용이 늘면서 305억 원 증가했다.
회사별로 보면, 300개사 중 187개사는 115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적자회사 비율(62.3%)은 전년 대비 27%p 올랐다. 흑자 회사는 113개사(2322억 원)에 그쳤다. 전문 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225개사 중 158개가 적자를 기록해 70.2%에 달했고, 적자회사비율은 전년과 견줘 29.2%p 상승했다.
수수료수익 및 판관비. 사진=금감원 제공. |
판관비는 4290억 원으로 확인됐는데, 연말 성과급 등이 반영돼 증가했던 전분기(5402억 원)와 견줘 1112억 원(20.6%) 감소했다. 고유재산 운용으로 얻은 증권투자 손익(파생상품 손익 포함)은 코로나19로 인한 주식시장의 급격한 악화로 인해 지난 4분기 대비 1629억 원(342.2%) 감소하며 1153억 원 적자를 봤다.
반면, 운용자산은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3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149조 4000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12조 9000억 원(1.1%) 증가했다. 이중 펀드 수탁고는 659조 원으로 9조 4000억 원(1.4%) 증가했다. 공모펀드가 240조9000억 원으로 3조7000억 원 올랐고, 사모펀드는 5조7000억 원 늘어난 418조1000억 원이다. 이는 부동산·특별자산이 각각 3조 6000억 원, 2조 4000억 원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향후 시장 불안정에 대비해 수익 기반 취약 회사의 재무 및 손익 현황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며 "펀드 자금유·출입 동향과 회사별 잠재 리스크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금융감독기관으로 1999년 금융감독기구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설립됐다. 선진화와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고 건전한 신용질서와 공정한 금융거래 관행을 확립하며, 예금자와 투자자 등 금융 수요자를 보호함으로써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됐다.
주요 업무로는 금융기관 경영실태 평가, 금융기관 영업행위 감독 및 규제, 자본시장 및 회계, 공시제도 감독 및 규제, 금융분쟁조정, 금융기관 검사 등이 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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