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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코로나 19에 대응하기 위해 현장에 있는 의료진들은 무게가 5kg에 달하는 레벨 D등급 전신 방호복까지 착용해 더위로 인한 의료진들의 체력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인천의 한 중학교 내의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던 보건소 직원 3명이 더위에 실신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지역 의료계에서도 불안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전을지대병원 심장내과 정경태 교수는 "선별진료소 의료진은 얼굴과 손을 제외한 전신을 덮는 레벨D의 방호복뿐만 아니라 얼굴에 습기가 차는 마스크와 고글까지 착용하니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그런데도 전 교직원이 코로나 19에 지역민들을 지켜내겠다는 일념 하나로 열심히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전성모병원 외래간호팀 정우진 파트장도 "보호장구를 입는 순간부터 이미 땀이 흐르고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금방이라도 지치게 된다"며 "올여름은 특히 더 폭염이 예상된다고 하는데 일선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들의 건강이 매우 염려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 19로 인한 열악한 현장을 대변했다.
이처럼 폭염으로 인한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한 가운데, 일부 의료진은 방역 당국이 내놓는 정책에 관해 의료진의 복지에 관한 대책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많은 상황이다.
건양대병원 외래파트장 이귀연 간호사는 "외부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하절기 선별진료소 운영지침에 따라 문을 열어놓아야 해서 큰 효과를 볼 수도 없다"며 "의료진도 걱정이지만 무더위와 잦은 비가 예상 되는 상황이라 각종 진료와 검사를 위해 대기해야 하는 환자들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기존 D등급 전신 방호복 대신에 전신 가운을 포함한 4종 세트 사용을 권장하는 '하절기 선별진료소 운영 안내'를 발표했다.
전신 가운 4종 세트는 수술용 가운, N95 마스크, 장갑 등으로 구성됐지만, 의료진의 체력을 책임지기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도 많은 상황이다.
김영일 대전시의사회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지역 내 의료진들이 모든 노력을 통해 대처하고 있지만, 코로나 19가 지금보다 장기간으로 이어지면 의료인도 어찌할 방도가 없다"며 " 의료인에 대한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대우가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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