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올 시즌 초반, KBO리그 최대 이슈 몰이 구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인 '14연패'와 한용덕 감독이 전격 중도하차 한데다 팀 재정비에 나선 최원호 감독대행이 파격적인 리빌딩 행보로 야구계 안팎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끝없는 추락으로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인 14연패에 빠진 한화가 '전설의 약팀'으로 기억되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18연패를 걱정한 처지에 놓였다. 삼미 슈퍼스타즈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창단해 3년 후인 1985년 불명예 기록을 안았다. 36년이 흐른 현재 한화이글스가 이 기록에 가까워지면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1981년 인천은 어느 기업도 거부하는 사고 지역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김현철 삼미 회장이 구세주처럼 나타나 인천을 맡았다. 팀명도 악의 무리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슈퍼맨에서 딴 슈퍼스타즈로 했다. 1982년 개막전에도 치어리더가 원더우먼이었다. 대단한 각오로 출발했지만 결국 맹수와 거인의 먹이가 되어 한국 프로야구계에서 사라졌다.
2패만 더하면 현존 KBO리그 팀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인 16연패도 목전에 있다.
팀당 144경기 중 9일 현재 30경기를 소화한 한화이글스는 7승 23패(승률 0.233)로 최하위에 처졌다. 리그 1위 NC 다이노스와 무려 16.5경기가 차이다. 당장 따라잡아야 하는 SK와이번즈(9위)와는 3.5게임 차다.
이 기간 한화는 투타 모두 붕괴 됐다.
먼저 타격 모든 부분이 하위권에 맴돌았다.
팀타율은 2할 3푼 6리로 10위에 있다. 안타는 234개로 빈타에 허덕였다. 경기당 평균 3.3점을 뽑아내며 30경기 동안 100득점 하는 데 그쳤다. 홈런은 19개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20개를 넘지 못했다. 타점 또한 '94'로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마운드 또한 날개를 펴지 못했다.
팀 방어율은 6.00으로 리그 평균인 4.78보다 1.21이 높았고,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69로 최하위에 놓였다.
팀 성적도 곤두박질치면서 끝내 더그아웃을 지키던 한용덕 감독은 모든 책임을 안고 지난 7일 NC전을 끝으로 이글스 둥지를 떠났다.
한화는 극약 처방을 위해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 전환을 발표했다.
최 대행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한화는 리빌딩을 본격화했다.
송광민 장시환 안영명 이해창 이성열 김회성 최진행 김문호 이태양 등 베테랑을 1군에서 말소했다. 대신해 최 대행이 퓨처스에서 지켜봤던 윤호솔 문동욱 박상언 박정현 장운호 등 20대 젊은 피를 불러들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선수단 정리에 칼을 빼 들었다.
9일 베테랑 백진우, 최승준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했다.
이들의 빈자리에는 올 시즌 신인선수인 내야수 박정현, 외야수 최인호, 투수 강재민 선수를 추가 등록했다.
한화이글스 구단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팀 정비에 나선 최원호 감독대행이 남은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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