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오프라인 접수 첫 날 대전 중구 하나은행 태평동지점에서 시민들이 긴급재난지원금 접수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은행 예·적금 중도 해지가 4월 들어서면서 감소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지원과 소상공인 대출 등으로 긴급한 위기는 넘겼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개인 고객의 정기 예·적금 중도 해지 건수는 지난 3월 60만 4942건을 기록했다. 이후 4월 48만 3320건, 5월 46만 2440건으로 점차 감소했다. 60만 건을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액수도 마찬가지다. 3월 7조 7386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4월(5조 5666억원)과 5월(4조 8767억원)엔 점차 줄어들었다.
예금과 적금을 만기 이전에 깨는 것은 약정한 이자를 받지 못한다는 걸 뜻한다. 이 같은 손해에도 불구하고 중도해지가 된 원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된 탓이다.
최근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을 컸다. 전국적으로 집단발병이 잇따르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따. 성남 확진자가 대전 소재 연구소를 다녀간 사실이 확인돼 101명의 접촉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등 지역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대한 자영업자는 영업난, 직장인은 급여 손실분 충당 등을 이유로 생활 경제난이 이어지고 있다. 서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코로나19 시작하고부터 기존 매출의 90%가 하락했다"며 "그간 모아돈 둔을 다 가게 살리는 데 쓰고 있어 곤욕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부터 소상공인 긴급 지원 대출이 본격적으로 실행됐고, 정부의 지자체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까지 맞물리면서 중도해지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은행 예·적금과 펀드를 담보로 돈을 빌린 건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5개 은행의 예·적금과 펀드를 담보로 신규 취급된 대출 건수는 3월 9만 1964건으로 치솟았다가 4월 6만 7296건, 5월 7만 288건으로 줄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3월 주식 열풍이 불면서 일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기도 했지만, 특히 개인사업자의 중도해지 신청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며 "금리가 낮아진 것도 이전과 달리 예·적금 해지의 문턱을 낮췄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시기적으로 볼 때 정부와 지자체의 긴급재난지원금,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실행된 소상공인 긴급 지원 대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