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예·적금 이자 받기 어려워진다… 고객이탈 가능성도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시중은행 예·적금 이자 받기 어려워진다… 고객이탈 가능성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중은행 조정
KB국민은행 0%대 상품 등장, 타 은행도 검토 중
5대 시중은행 예·적금 잔액 이탈도 꾸준
4월 말 기준 10개월 만에 잔액 최저치 기록

  • 승인 2020-06-04 15:39
  • 수정 2021-05-14 13:20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은행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 수신금리가 1%대 이자 받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0.75%에서 0.5%로 인하하자 은행들이 조정에 들어가면서 0%대 상품이 등장하고 있어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먼저 KB 국민은행은 주력 예금상품인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기본금리를 연 0.6%로 0.3%p 내렸다.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먼저 수신금리를 조정했다.

이에 따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은행 등은 각각 수신금리 조정을 위한 내부검토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시 은행 간 눈치를 보면서 다소 (인하를) 천천히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지금은 코로나19 여파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은행권에선 조만간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권이 이같이 수신금리 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는 순이자 마진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은행권 순이자 마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1.46%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 NIM은 1.56%로 전년과 견줘 0.15%p 줄었다. 신한은행(0.2%p), 하나은행(0.16%p), 우리은행(0.14%p)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고객 이탈 우려도 나온다. 은행권에서 이자를 내리면 '묵히는 돈'이 돼버리는 만큼 고객들이 돈을 뺄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통계도 있다. 주요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 예·적금 잔액은 682조2184억원으로 지난 4월말(687조6567억원)과 견줘 5조4724억원(0.8%) 감소했다. 지난 3월말과 대비하면 8조2002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예·적금 잔액은 지난해 7월말 678조3083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적금을 제외한 정기예금 잔액만으로 한정하면 두달새 무려 8조5578억원이 이탈했다.

 

하지만, 수신금리가 낮아진 데 따른 자금 순환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둔화와 금융시장 불안 등에 따른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어서다. 또 퇴직연금 수익률이 나빠져 은퇴자들이 현금자산운용이 힘들 수 있는 점도 자금 순환의 어려운 부분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엔 은행 예·적금이 가장 손쉬운 저축 방법으로 꼽혔었다"며 "하지만 이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어 부동산 주식 투자에 나서는 등 점점 돈을 빼는 모습이 연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