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다문화]이름은 같지만 풍습은 다른 단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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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다문화]이름은 같지만 풍습은 다른 단오

  • 승인 2020-06-03 11:13
  • 신문게재 2020-06-04 9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이름은 같지만 풍습은 다른 단오 (쫑즈)
중국 단오절에 먹는 쫑즈
이름은 같지만 풍습은 다른 단오 (청포물 머리 감기)
한국의 청포물 머리 감기
한국 명절 중의 하나인 '단오절(端午節)', '단(端)'자는 '처음', '시작'을 뜻하고 '오(午)'자는 숫자 '다섯'의 뜻으로 통하므로 단오는 '초닷새'라는 뜻이 된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모두 음력 5월 5일 '단오절'이라고 부르지만 의미와 풍습은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한국과 중국의 단오절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한국의 단오절은 농경의 풍작과 풍요를 기원하는 데서 유래해 여자들은 창포물로 머리를 감고, 남자들은 허리 품에 창포뿌리를 착용하며 재액을 방지하는 풍습을 가졌다. 주로 북쪽 지방에서 단오를 중요한 명절로 여겼으며 그 중에 가장 유명한 행사가 강릉단오제이다. 중국의 단오절은 '단양절', '정양절'이라도 부르기도 한다. 전국시대 시인이었던 굴원이 나라를 잃고 슬퍼하며 목숨을 끊었는데 시체를 찾지 못하자 지역민들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북과 꽹과리를 치면서 밥알을 물에 던지는 데서 유래 되었다.

한국 단오절에는 나쁜 운과 병을 내쫓는 풍습이 있어 향긋한 수리취떡과 앵두화채를 먹으며 중국 단오절에는 쫑즈를 먹는데 쫑즈는 모양이나 들어가는 속이 가지각색이지만 보통은 찹쌀로 만들고 속에는 대추나 고기가 들어간다.

한국 단오절은 수리취떡 만들어 먹기, 부적 만들어 붙이기, 부채 만들기 등과 함께 그네뛰기, 씨름, 석전, 활쏘기 등과 같은 민속놀이가 행해지며 단오절관련 행사가 지역마다 다르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강릉단오제이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인해 강릉단오제축제는 6월 21일부터 6월 28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코로나19 극복과 전 세계 안녕을 기원할 계획이다. 중국 단오절은 10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드래곤 보트 시합을 진행하며 집마다 현관문에 창포나 쑥 잎을 걸어 놓기, 주사, 웅황, 향약 등을 넣는 향주머니를 만들기, 오색의 실로 팔지를 만들기 등으로 사악한 기운과 질병을 피하도록 기원하기도 한다.



유아려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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