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히말라야에는 고산족 '빠랑게'가 산다.
'빠랑게'는 히말라야의 '꿀 사냥꾼'으로 불리는데 이들은 해발 3000~4000m 기암절벽에서 밧줄 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석청(돌 사이에 벌들이 모아놓은 꿀)을 채취한다. 석청 채취는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하는 작업이다. 먼저 나뭇가지를 태운 연기로 벌을 쫓고, 벼랑 끝에서 사다리를 늘어뜨린 뒤 채취를 시작한다. 이들은 집에서 만든 사다리와 밧줄을 타고 위험한 절벽 위를 올라간다. 떨어지는 날에는 바로 죽음이다. 그리고 세계 최대의 벌들의 공격을 받는다. 석청을 만드는 벌은 일반 꿀벌보다 2배 이상 크고 성질도 사납다. 빠랑게들은 수만 마리의 벌들과 싸우며 석청을 캐는 것이다. 하지만, 빠랑게의 석청 채취 풍광은 이제 쉽게 볼 수 없다. 마을의 젊은이들은 도시와 해외로 떠나고 빠랑게의 전통 기술을 이어받겠다는 사람을 찾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희라 명예기자(네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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