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이태원 클럽과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발 확진자 증가세에도 내달 3일과 8일 예정된 예정된 등교 수업 일정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정상수업을 둘러싸고 학교 방역이 또 한차례 시험대에 올랐다.
31일 교육부에 대전교육청 등에 따르면 내달 3일 고1·중2·초등3∼4학년이 3차로 등교수업을 시작한다. 대상 인원은 모두 178만명으로 지난달 등교 수업을 받은 유, 초, 중, 고생을 포함하면 매일 수백만명의 학생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다.
최근 이태원 집단 감염에 이어 경기도 부천 물류센터발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교육 현장은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학교마다 발열 검사, 책상 간격 띄우기, 급식실 칸막이 설치 등 아이디어를 총동원하고 있지만 학생들을 완벽하게 관리하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보건 전문인력 부족이 가장 큰 문제다.
대전에서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보건 교사가 단 한 명도 배치돼 있지 않은 학교가 초·중·고 41개교에 달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8일 모든 학교에 배치를 완료했지만, 여전히 비상상황시 모든 방역을 총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부에서 내려오는 방역 가이드라인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침에 따르면 의심증상 환자는 학부모가 동행할 수 없으면 119를 통해 즉각 선별진료소로 보내야 하지만 각 구별로 검사시스템이 다르다.
대전 서구 선별진료소는 곧바로 검사를 하는 반면, 유성구는 예약을 한 뒤 전화로 증상을 확인하고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해야 검사를 한다.
각 학교별로 방역 업무를 맡기면서 일선 교육현장의 업무 과중도 문제로 제기된다.
교육계는 이번 코로나19이후 방역물품 구입·배부 등 방역업무로 수백통의 공문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위기 상황에서는 컨트롤타워가 통일된 기준으로 학교별 대처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용숙 유성생명과학고 보건교사는 "보건교사들은 교사이자 의료인으로 사명감을 갖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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