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19'로 경제적 충격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로 내려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지난 3월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p 내렸고, 지난 4월 한 차례 동결했다가 이달 금통위에서 다시 0.25%p 더 내린 것이다.
이처럼 기준금리를 내리는 이유로는 경제 성장률이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근원물가 지표)'는 작년 같은 달보다 0.1% 오르는 데 그쳐 1999년 12월(0.1%) 이후 20여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우리나라 수출과 성장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과 중국 등의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는 점도 원인 중 하나다.
지난 4월 수출액은 전년 같은 달보다 369억2000만달러에 머물렀다. 수치로 보면 24.3% 감소한 것이다. 이는 2016년 2월(359억3000만달러)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수출 부진에 무역수지도 99개월 만에 처음 적자로 돌아섰다. 5월 들어 20일까지 수출(203억달러)도 지난해 5월 같은 기간보다 20.3%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세계 경기가 '대공황급'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특히 대외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두고 수신금리가 낮아져 돈이 돌 것이란 관측과 달리,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자금 순환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나빠져 은퇴자들이 현금자산운용이 힘들 수 있는 점은 물론, 코로나19란 경기둔화와 금융시장 불안 등에 따른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어서 자금이 돌기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금리가 낮아도 예금과 적금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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