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4차산업혁명특별시'를 추진한 지 어느덧 3년 차를 맞았다. 대전시는 올해 구체적 전략 실행 계획이 담긴 시즌 2의 '액션 플랜'을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 2017년 5월, 대전시는 4차산업혁명특별시 구상을 밝혔다.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적극 노력해 왔다.
4차산업혁명특별시는 민선7기 허태정 대전시장의 핵심 정책 중 하나다. 지난해 1월에는 전국 경제투어 일정으로 대전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4차산업혁명 선도도시 대전'을 선포한 바 있다. 하지만 대덕특구와의 협업 부족, 과제 추진 미흡 등이 아쉬움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중도일보는 지난 27일 대전 중구 일원에서 신천식의 이슈토론 '과학특별시 대전! 길을 묻는다!'를 열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은 신천식 박사의 사회로 김선배 산업연구원 박사, 구자현 KDI 연구위원, 서경훈 배재대 교수 등이 참석해 서로의 의견을 나눴다. <편집자 주>
■참석자
△사회자 : 신천식 박사
△토론자 : 김선배 산업연구원 박사, 구자현 KDI 연구위원, 서경훈 배재대 교수
▲신천식 박사= 현재 인류는 두 가지 위험에 진입했다. 하나는 코로나 바이러스, 또 다른 하나는 4차산업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코로나는 치료제 개발이 되면 마무리될 것이지만, 4차산업 혁명에 의한 후유증은 비교적 장기간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기회로 삼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존재한다. 이에 대전시도 시대가 적절히 발굴한 타당성 있는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특별시를 지향하는 대전시의 각오와 다짐이 새롭다. 4차산업혁명특별시를 지향하는 대전시의 비전과 목표 구체적인 전략과 전수를 점검하고 확인하면서 성공을 위한 과제는 무엇이 있는지 전문가들과 이야기 나누는 그런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토론에서는 과학특별시를 지향하는 대전시의 비전과 목표, 실천방향은 타당성은 있는지, 보완점 등을 다양한 전문가 관점에서 지켜보고자 한다.
▲김선배 산업연구원 박사= 우리한테 닥친 거시 경제적인 흐름을 본다면 하나는 4차산업혁명이고, 또 다른 하나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대책이다. 4차산업혁명과 관련해서는 산업과 R&D의 핵심은 과거에 비해서는 훨씬 비싼 부분에서 공급이 된다는 것이다. 반면 수요 측면에서 본다면 과거에 이뤄졌던 대량 수요가 아니라 개개인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
이에 공급 부분은 증가하고 있고, 수요가 분산되고 있다는 특징을 알 수 있다. 이렇듯 경제가 공급 위주에서 수요로 변하는 것을 '4차산업혁명'의 특징이라고 간단하게 말할 수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변화가 코로나로 인해 가속화되고 촉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비대면 경제의 중요성이 부각 됐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든 생각은, 점점 글로벌화가 촉진되는데 지역경제에 기반한 글로벌화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코로나로 인해 세계가 셧다운 되니까 결국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 생기게 되는 일이 벌어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화다. '로컬' 기반의 글로벌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구자현 KDI 연구위원= 학창시절을 대전에서 보내 '대전과학도시'라는 주제로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돼 굉장히 반갑다. 우선 4차산업혁명의 주요 특징이라고 하면 디지털과 혁신역량을 꼽을 수 있다. 기존의 대전의 역량을 놓고 보면 카이스트, 대덕단지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을 이끌 수 있는 주요 중소기업들도 존재한다. 이처럼 4차산업의 역량은 풍부하다.
중요한 건 이런 역량을 어떻게 결집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어떻게 4차산업혁명으로 이어지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대전을 과학수도라고 한다. 수도는 특징이 있어야 한다. 그 특징은 글로벌과의 교류가 돼야 한다. 대전은 지방이지만 과학수도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글로벌과의 연계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4차산업은 과학과 기술이 굉장히 빨리 발전하고 바뀐다. 이걸 글로벌하게 우리가 얼마나 잘 따라가느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서경훈 배재대 교수= 대전이 설정한 4차산업혁명특별시 도달은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본다. 사실은 이제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동안 대전시가 설정한 4차산업 목표가 산발적이고 체계적이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코로나19로 인해 해결해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
또 이번 계기를 통해 비대면 서비스와 모두에게 맞춤형 복지가 가능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4차산업이 발전해야 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전시가 준비해온 것들을 당면하고 잘 이행해 나간다면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대전은 많은 연구소와 우수한 대학이 있다. 또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하고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동안 해당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각 개별 기업이나, 개별 단위에 맡겨지는 상황이었다. 이번 기회에는 그런 기술들을 잘 꿰어서 보배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연구소, 대학, 작은 중소기업을 연계하고 체계적으로 성장시켜 글로벌화 시켜야 한다.
김소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