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비서실장(차관급)에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충청 인사인 복기왕, 나소열, 조한기 비서관 등이 거론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김 의원은 21대 첫 국회의장을 맡을 박병석 의원(대전서갑) 측으로부터 사무총장 제의를 받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안팎에선 김 의원의 사무총장직 수락을 크게 보는 분위기다. 3선인 김 의원은 4·15총선에선 미래통합당 서병수 후보에게 패했지만, 여권의 PK 진영 좌장으로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만큼 정치력을 인정받고 있어서다.
국회의장단이 모두 충청 출신으로 짜여 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비(非) 충청 인사인 김 의원의 낙점 가능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국회 사무총장은 입법부 예산과 조직 관리 등 국회 살림을 총괄하고 원내 교섭 단체간 의사진행도 관장하는 실세 중의 실세다.
만일 김 의원이 이 자리에 낙점을 받는다면 21대 국회에서 세종의사당 설치를 반드시 관철 시켜야 하는 충청권으로선 원군이나 다름없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2019년 4월까지 세종시에서 해수부 장관으로 근무하면서 업부보고 등으로 서울 여의도를 오가야만 했다. 그 누구 보다 입법부와 행정부 분리에 따른 국정 비효율 해소를 위해 세종의사당 설치에 대해 공감할 것으로 판단되는 이유다.
충청권 사무총장 후보군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이름도 오르내린다. 초선 의원 출신인 박 전 대변인은 4·15총선에선 통합당 정진석 의원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19대 국회 후반기 수장인 문희상 전 의장의 비서실장을 맡은 바 있어 국회 업무에 밝고 정무적 감각이 탁월한 것이 강점이다. 하지만, 국회의장단 3명이 모두 충청 출신이며 부의장 2명이 모두 공주인 만큼 고향이 같은 박 전 대변인의 발탁 가능성은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박 전 대변인은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사무총장직 제의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평소 균형발전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박병석 의장 당선인의 정치철학을 볼 때 국회 사무총장직 인선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답변으로 갈음했다.
또 다른 사무총장 후보로 꼽히고 있는 '전략통' 최재성 의원(송파을)은 제의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차관급 자리인 국회의장 비서실장 후보로는 충청권 인사들이 대거 물망에 오르고 있다.
나소열 전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 비서관, 조한기 전 의전 비서관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4·15총선에서 모두 낙선의 쓴잔을 마신 이들은 청와대 근무로 문재인 정부의 국정 이해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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