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는 '인간의 선한 본성'을 정의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 정의는 이성을 가진 인간이라면 가지고 있다. 우리는 정의를 꿈꾸고 있다.
최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인 대한민국 여성 인권단체 정의연(정의기억연대) 문제가 화두에 올랐다.
정의연이 위안부 피해자들을 이용해왔다는 것이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인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의 기부금 횡령 의혹을 제기하며 수요집회 불참을 선언한 것이 시작이었다.
지난 25일 2차 회견에서 이용수 할머니는 "왜 모금을 하는지도 모르게 30년을 살았다. 위안부·성노예 소리를 해가며 이렇게 팔아가며 무엇을 했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정의연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 당사자들과 그동안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는 사이 엉뚱하게 불똥이 튀는 것은 예사롭지 않다. 최근 정의연 사태로 사회 곳곳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틈을 타 친일 극단세력의 움직임은 도를 넘어섰다.
뒤늦게나마 고통을 분담하고 할머니들을 위로하기 위한 위안부 피해자 운동 자체를 폄훼하고 있는 것이다. 또 눈치만 보던 일본 우파성향 언론도 최근 들어 수요시위 중단과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 20일에는 한 20대가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설치된 소녀상을 돌로 훼손하는 일도 벌어졌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모든 국민이 일본의 잘못에 대한 반성을 줄기차게 요구해도 모자를 판에 국론분열도 서슴지 않는 이런 행위는 어떤 이유에서라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정의실현이다. 단순히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는 것만으로는 곤란하다. 문제를 공정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정의로운 사회를 직접 만들어야 한다.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과 지난 30년간의 운동 역사를 부정하는 처사는 문제의 핵심에서 한 참 벗어나 있다. 따라서 이번 정의연 사태를 돌아보며 시민들의 참여와 함께 정부는 이 모든 일에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의를 위해서는 불거진 여러 의혹에 대한 명쾌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 /한남대학교 정치언론학과 유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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