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어린이 제공 |
브리타 테켄트럽 지음│김서정 옮김│길벗어린이
표지에 그려진 사람의 옆얼굴에 많은 문이 나있다. 어떤 문은 슬그머니 열렸으며, 어떤 문은 굳게 닫혀있다. 살짝 열려 빛을 내뿜는 문 앞에는 누군가 서서 그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림 속 문들은 나와 세상을 들여다보는 생각의 문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던 데카르트같은 많은 사상가와 철학자들이 탐구했던 머릿속 생각들은, 인간의 존재와 인생의 진리에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허튼 생각:살아간다는 건 뭘까』는 인간과 삶에 관한 조금 단순해 보이는 질문들부터 쉽게 답을 하기 어려운 심오한 철학적 질문까지, 우리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생각과 질문들이 담긴 책이다. 나와 우리, 과거와 미래 등에 대한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익숙하면서도 낯선 질문의 바다로 초대한다.
"나는 커서 뭐가 될까?", "세상을 내 안에 품을 수 있을까?"처럼 나 자신에 대한 생각들부터, "우리가 다시 잘 지낼 수 있을까?", "겨울이 영원히 끝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등 내 주변과 자연에 대한 질문, 그리고 "저 별을 딸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무얼 비밀로 할까?"와 같이 사람들과의 관계, 꿈과 상상에 대한 질문들로 흐르다 결국 생각하는 일, 생각을 통해 느껴지는 것을 스스로 돌이켜보고 느끼게 되는 것으로 확장된다.
콜라주와 판화를 이용한 그림은 간결하면서도 몽환적으로 질문에 빠져들게 한다. 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질문은 그 자체로 생각의 힘을 갖는다.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생각해봄직한 허튼 생각과 질문들이 내면의 나를 만나고, 삶의 방향을 고민해 볼 기회를 준다.
박새롬 기자 onoin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