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이슈 주도가 가능한 '충청 원팀' 국회 의장단 배출이 지역 숙원 해갈이라는 나비효과로 이어가기 위해선 세종의사당 설치, 대전 충남 혁신도시 완성, 충북 강호축 개발 등에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의장 후보엔 6선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서갑), 여당 몫 부의장엔 충남 공주 출신인 4선 김상희 의원(부천소사)이 단독 입후보 했다. 야당 몫 부의장엔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의 추대가 유력,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입법부 지휘부가 모두 충청 인사로 채워진다.
여의도 권력 심장부에 지역 인사를 배출한 충청권으로선 어느 때보다 현안관철을 위한 호기를 맞은 것인데 반대로 뒤집어 생각하면 이번 기회를 놓치면 현안의 장기표류 우려도 나온다.
무엇보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21대 국회에서 논의테이블에 올리는 일이 시급하다. 20대 때 폐기된 세종의사당 법인 국회법 개정안을 재발의해 처리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하루속히 여야 정치권이 참여한 공청회를 열어 이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도 뒷받침돼야 한다. 올 예산안에 설계비 10억 원이 확보된 만큼 반드시 연내 설계 착수도 필요하다. 지난해 이 예산이 불용처리 된 바 있어 또 다시 같은 절차를 밟으면 자칫 정치권에서 세종의사당 설치 동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내년 예산안에 소관 부처인 국회사무처에 예산으로 건립비를 추가 반영해 명실상부한 국가 계속 사업으로 각인하려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이런 가운데 세종의사당 설치에 힘을 실어온 충청원팀 국회의장단은 천군만마와 같다. 박병석 의원은 지난해 9월 국회 심포지엄에서 "세종의사당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중에 핵으로 그동안 깔은 궤도에 이젠 기관차를 올려야 한다"며 "지방이란 이유로 내려가길 꺼리는 국회의원이나, 대상자가 있다면 인식 전환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의원도 지난해 말 당 정책위 보고서에 세종의사당 설치가 100대 문제사업으로 지목돼 논란이 일자 성명서를 내고 "관련법부터 조속히 처리한 이후, 각 상임위원회를 비롯해 본회의장까지 세종의사당으로 옮겨야 한다"며 적극 추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대전 충남 혁신도시의 경우 올 3월 균특법 통과로 법적 근거를 마련한 만큼 이제는 우량 공공기관 유치로 좌표로 잡고 충청 민·관·정이 합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8일 정부의 혁신도시 성과평가 및 정책지원 용역 발표 이후 각 시·도 유치전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이다. 이번 용역에는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대상지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존 혁신도시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정책 수립 방향 등 문재인 정부의 혁신도시 시즌2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전은 역세권과 연축지구에 중소기업은행,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금융과 R&D 분야 기관을 중심으로 유치를 추진 중이다. 충남도 내포신도시에 한국석유관리원, 에너지정보문화재단, 디자인진흥원 등 20여 개 기관을 끌어온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각 기관의 의지 뿐만 아니라 유치하려는 지역의 정치적인 역량도 중대 변수로 작용한다. 다음달 초 개원하는 21대 국회에서 여야의 초당적인 협조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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