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5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국회(부)의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당선인 총회를 갖는다.
박 의원이 사실상 의장 후보로 단독 추대된 가운데 이에 대한 안건의결 등으로 당내에서 이를 공식화하기 위한 절차를 밟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총회를 거쳐 다음달 5일로 예정된 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의 과반수 득표를 얻으면 정식 의장으로 선출된다.
이날 행사는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의 인사말에 이어 국회의장 부의장 후보자 선출방법 결정의 건, 후보자 선출 선포 순으로 진행된다. 민주당은 당선인 총회에 앞서 의장 후보로 최다선(6선)인 박병석 의원, 부의장 후보로 충남 공주 출신 4선 김상희 의원(부천소사)을 각각 선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선 박 의원의 소견 발표도 예정돼 있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막중한 시기에 입법부 수장을 맡게 된 만큼 의장으로서 그의 '빅 피처'를 가늠해 보는 순간인 셈이다.
다음달 5일 21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열리는 첫 본회의에 앞서 177석 '슈퍼여당'으로 탄생한 당선인들 앞에 서는 첫 공식 자리여서 이날 어떤 메시지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박 의원은 일하는 국회 구상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0일 경쟁자 김진표 의원(수원무) 불출마로 사실상 의장선출이 확정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품격 있는 국회, 국회 2.0 시대를 함께 열어가겠다"며 민생을 챙기는 국회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비춘 바 있다.
그러면서 "일하는 국회를 만들라는 것이 국민의 엄중한 명령으로 국회의 문을 상시로 열고, 국민들이 필요로 할 때 즉각 응답해야 한다. 이를 위해 21대 국회 개원 직후 '일하는 국회 개혁 TF'를 만들겠다"며 "애타는 국민의 손길을 잡아주는 따뜻한 국회가 될 수 있도록 먼저 챙길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날 당선인 총회 연설에선 큰 틀에서'박병석 표' 일하는 국회의 구상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것이 정치권의 관측이다.
정식 의장 취임이 아닌 국회의장 후보자 선출에 대한 인사로 시간이 짧은 만큼 다양한 의제를 거론하기는 힘들지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입법부의 의지와 개헌 등 거대 담론에 대한 언급여부도 주목된다.
이와 함께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와 혁신도시 시즌2 등 국토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어젠다를 거론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가지 사안은 충청권 핵심 현안으로 8년 만에 지역에서 국가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 배출로 충청권에선 이에 대한 관철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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