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직한 박순길 작가가 '자라듯 커가듯(이든북)' 동시집을 펴냈다.
호랑이바위, 장미꽃, 사과나무… 작가는 내가 이름을 부르면서 관찰하고 살피며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때로는 시가 된다고 말한다.
작가는 작은 손짓 하나에도 나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며 이름을 가진 것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시인의 자세를 보여준다.
이번 동시집의 특징은 박순길 작가의 손녀인 서령이와 서현이가 그려준 표지와 삽화다. 순수한 아이들의 시선과 감성으로 그린 그림은 할아버지의 동시와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동시집에 수록된 동시 한편을 소개한다.
제목 : '누군가의 얼굴'
자고 나면 현관문에
전단지 붙어있다.
밤새 수고했을 누군가의 손
복도의 등이 꺼져있어
넘어지지 않았을지
지금은 고생하는 몸
힘들어 하는 모습이 선하다.
내일은 성공하는 몸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이 선하다
현과문에 붙어있는
전단지 하나
누군가의 얼굴을 그려본다.
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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