形1 / 162*112cm / 장지에 마카 / 2020 |
We Are Family~ 약 5 분 클레이 애니메이션 단채널 19인치 아날로그 TV 설치 2020 |
갤러리 카페 ‘이피스’에서 진행 중인 월간작업 '출입문 위에'는 이 문장에서 출발하는 전시다. 김승태, 이초인, 류재라, 윤예린, 0.5(나름진X조예지) 작가가 참여했다.
출입문은 내부와 외부를 벽으로써 경계 지었다가, 열리는 순간 둘을 잇는 유일하고 작은 통로가 된다. 출입문이 열린다는 것은 안으로 무언가의 유입과 유출을 의미한다. 개인이 움직임의 주체가 되어 누군가의 침입이나 환대의 대상이 될 수도 있고, 개인이 소유했던 것의 분실 또는 도난일 수도 있다. 이처럼 문은 관계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매번 새로운 성격을 부여받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출입문 위에'의 '출입문'안 공간을 개인의 영역으로 본다. 작게는 작가의 무의식과 개인의 주체성 또는 잊고 싶은 기억을 다루고, 크게는 현대사회가 가지고 있는 막연한 바람까지 포함한다. 작품 속 시선은 더 구체적인 출입문 '위'로 옮겨간다. 이때 작가들은 출입문 '위'에 놓인 사물을 차용하기도 하고, '위'를 전체적으로 관찰이 가능한 조감의 시점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김승태 작가는 "이번 작업은 가상의 방을 설정했다. 이 방은 내가 온전히 컨트롤 할 수 있는 의식이자 자아이며 매우 폐쇄적이고 비밀스러운 공간이다. 안전한 공간인 방에 허락없이 침입해 모든 것을 어그러뜨리고 헤집어 놓은 유일한 존재들은 이러한 무의식 속에서 발현된 나의 불안함과 두려움,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키는 개인적인 요소들"이라고 설명했다.
윤예린 작가는 "관계를 대함에 있어 미성숙한 방어기제를 억제하고 적절한 표지판을 붙이거나 전에 붙여둔 표지판을 이해해야 한다. 이 작업에서는 이와 반대로 반복된 관계에 서로를 안일하게 생각하고 갈등에 미성숙한 방어기제를 발휘하고 있는 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형적인 90년대의 보수적 4인 가족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 모습을 아날로그 TV에 담아낸다"고 말했다.
출입문 위에서 전시는 내달 2일까지다.
한편 월간작업은 작가의 작업 방법에 변주를 주고자 하는 콜렉티브다. 10명의 팀원으로 구성돼 있고, 세부적으로 작가, 디자인, 기획으로 나눠 전시를 준비한다.
이해미 기자 ham7239@
0.5 다족 두꺼비 설화 願 自 家 住 宅 夢 가변크기 철사와 종이 죽 위에 아크릴 채색과 혼합재료 2020 |
이초인 문지기 100X100X130cm 나무와 도어 클로저, 도어 오프너 등 혼합재료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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