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과 각종 개혁이 절실한 문재인 정부 후반, 국회의 협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최적의 입법부 수장인 셈이다.
여대야소 양당 체제로 회귀한 21대 국회에서 여야 간 극한 충돌을 피해 국회 운영의 묘를 발휘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박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대전 서구갑에 출마, 당선된 뒤 이곳에서만 6전 전승 무패의 기록을 쓴 관록을 자랑한다. 21대 국회 당선인 가운데 여야를 통틀어 최다선이다.
중앙일보 기자 재직 시절 홍콩특파원으로 근무할 때엔 중국 톈안먼(天安門) 사태를 취재하면서 자오쯔양(趙紫陽) 실각을 단독 보도하는 전 세계적 특종을 낚은 것으로 유명하다.
기자생활을 접은 그는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1998년 국민회의 수석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외환위기 시절에는 당정의 일원으로 경제정책 조정에 관여해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고 1999년에는 고건 서울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18대 총선에선 민주당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대전 지역에서 당선돼 생환하는 정치력을 보여줬으며 2012년 19대 국회 전반기에는 국회 부의장을 맡았다.
박 의원은 이번에 삼수 끝에 자신의 필생의 정치적 목표였던 국회의장에 당선됐다. 앞서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 경선에는 정세균·문희상 후보에 이어 3위에 머물렀고, 후반기 경선에는 현 문희상 의장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그는 보수야당 의원 까지도 그를 비판하는 경우를 찾기 힘들 만큼 합리적 중도 개혁주의자로 평가받는다.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엔 야당 정책위의장으로 여당과 비공개 협상을 벌여 공전하던 국회를 정상화하는 데 기여 했다. 2017년 대선에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는 또 국회 내에서 몇 안 되는 외교통, 특히 중국통이기도 하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중국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한국 정부대표단장 자격으로 참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동북아 정세를 논의하기도 했다.
가족관계로는 대전고 시절에 만난 부인 한명희(68) 씨와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대전 출생(68) ▲대전고 성균관대 ▲16~20대 국회의원 ▲중앙일보 경제부장(부국장) ▲서울시 정무부시장 ▲새천년민주당 대변인 ▲열린우리당 신행정수도 건설위원장, 기획위원장 ▲열린우리당 대전시당 위원장 ▲국회 정무위원장 ▲국회 부의장 ▲국회 한중의회외교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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