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주택가격 상승률. 사진=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제공. |
지난해 대전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평균 아파트 가격이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한 것과 달리 대전은 시세 오름폭이 컸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20일 발표한 주택가격 평가와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8.1%로, 2위인 서울(1.1%)의 7.4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대전 주택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주택가격은 지난해 6.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이 0.4% 감소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수치다. 지난 1~4월 주택가격 상승률(4.6%)도 전국 상승률과 비교해 3.2%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 주택 가격은 2018년 하반기부터 상승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해 최근까지도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했고, 올해 들어서도 가파른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본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주택의 유형에서도 단연 아파트가 급등을 주도했다. 지난해부터 지난 4월까지 14.4%로 아파트가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대전 자치구별 아파트 가격 상승률. 사진=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제공. |
지역적(5개 구)으로 볼 때, 아파트 매매가격 기준으로 중구(17.5%), 유성구(17.2%), 서구(15.4%) 등이 15%를 넘는 수준을 보였다. 동구는 11.7%를 기록했고, 대덕구는 4.2%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중구의 경우 원도심 재개발 사업 호재 등을 배경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고, 유성은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서구는 질 좋은 교육과 생활여건 등을 배경으로 매매가격 기준이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대전지역 주택가격이 오른 이유로는, 세종지역 규제 강화에 따른 반사 이익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세종이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하락세를 보이면서다.
지난 2018년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세종지역에 대한 투자목적 주택 수요 일부가 대전 비규제 투자유인과 주택가격 상승 가능성에 따라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대전 주택가격이 향후 혁신도시 지정, 원도심 개발 등에 따른 투자수요 증가로 빠른 오름폭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기부진 여파 등으로 둔화되거나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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